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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SNS 캡처
한신대학교가 총장 선출로 학내 구성원 간 갈등<본보 9월 14일자 18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총학생회가 총장서리로 임명된 연규홍 교수의 논문 표절 증거자료를 공개하면서 양측 간 대립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18일 한신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총학 홈페이지에 A4용지 2쪽 분량의 학교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한신대 학술진흥 및 연구윤리위원회가 2010년 11월 12일 교내 본관 회의실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지시로 실시한 연구윤리 위반 예비 조사 결과를 심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회의에는 당시 교무처장, 기획처장, 대학원장, 신학대학원장, 교육대학원장, 인문대학장, 경상대학장이 참석했다.

심의 결과가 담긴 해당 문서에는 "연 교수의 석사논문이 외국 논문을 표절한 것은 사실이나 통상적인 시효에 따라 문제삼지 않기로 한다. 단, 윤리적 책임을 물어 향후 3년간 교내 연구비 일체(학술연구비지원규정 제2조 및 제3조에 의한 일반연구비 및 교원연구보조비) 지원을 중지하기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접수한 연구윤리 위반사례에는 학회지 중복 게재 문제도 포함돼 있었지만 위원회는 서울대 연구윤리지침에 따라 이 사안은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총학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홈페이지에 비민주적 총장 선출을 규탄하는 글과 연 총장서리의 논문 표절 사실을 지속적으로 게시하면서 총장 인준을 부결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이사회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연 교수를 총장서리로 선임했다며 이날 신학생시국연석회의 주최로 ‘긴급기도회’를 진행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한국기장총회에서 연 총장서리의 총장 최종 인준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계호 한신대 부총학생회장은 "이사회가 연 교수의 논문 표절 사실을 사전에 확인하고도 최근 총장서리로 임명하는 등 상식과 원칙을 모두 무시했다"며 "한국기장에서 연 교수의 총장 인준을 부결시키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신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문 표절 의혹을 조사해 연구비 중단이라는 조치까지 취했는데 학생들이 이제 와서 문제를 삼고 있다"며 "한국기장총회에서 모든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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