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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동혁 나사렛국제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직장인인 48세 남성 김모 씨는 수개월 전부터 쉽게 피로하고, 간헐적 복부 불편감과 함께 혈변 증상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직장검진을 통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면서 S상결장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원격 전이는 발견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항암화학요법 치료 중이다.

대장암은 대장에 발생한 악성종양을 말한다.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층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며, 그 외에 림프종, 악성 유암종, 평활근육종, 전이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 대장암의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2014년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 발생률 3위로, 10만 명당 53명이 발병한다. 위와 같은 사례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50세 이상의 연령, 식생활과 관련해 육류·동물성 지방·굽거나 튀긴 요리의 지나친 섭취, 섬유질·칼슘의 섭취 부족 등이 있으며 그 외에 비만, 운동 부족, 염증성 장질환, 대장용종이 관련돼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 위험성이 증가하며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질환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증상이 있을 때는 병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습관 변화와 변이 가늘어지거나 혈변이 동반될 수 있다. 복통, 복부 덩어리 촉진이 있을 수 있으며 피로감,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이유 없는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빈혈이 있을 때는 대장검사를 시행해 원인 감별을 하는 것이 권유된다.

대장암 검사에는 분변잠혈반응검사,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이 있으며 필요에 따라 MRI, PET-CT 등이 고려된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결정되며 일부 조기 대장암의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치료의 근본은 수술적 치료이다. 필요시 항암화학요법 혹은 방사선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치료는 수술 후 재발의 위험성을 낮추거나 환자의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로 이뤄진다.

서구적 식습관 변화로 인해 대장암 유병률이 증가하고, 관련된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대장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검사와 조기에 발견이 중요하며 대장내시경 검사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검사의 표준검사로 조기 발견에 있어 다른 어떤 검사보다 정확하며, 필요시 즉시 절제 가능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금식과 함께 수L의 물과 약제를 복용해 장정결을 시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많은 검사자들이 힘들어한다.

그럼에도 대장내시경은 다른 검사로 대체 불가한 정확성과 유용성이 있기에 꼭 필요한 검사다. 힘들지만 필요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대장암의 예방과 함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자.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소화기내과 양동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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