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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제은 안산단원경찰서 수사과 사이버수사팀 경장
2017년 5월 10일 대한민국 제6공화국의 일곱 번째 정부가 출범했다. 이어 발표된 중점 국정과제에는 개인정보 보호가 포함됐다. 이와 같은 개인 정보 보호 문제는 작게 보아 개개인의 국민의 인적사항 등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나아가 사이버상 피싱 및 해킹 행위 등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등 그 삶을 책임지는 활동으로 이는 현 정부의 목표인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한 문제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최근 본수사관이 근무하는 사이버수사팀 사무실로 한 여성이 피해 신고를 한다며 방문했고, 그 피해 경위를 청취해보니 자신은 쇼핑 사이트에 가입했었던 사실이 없는데, 누군가 가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경위 및 사용자에 대해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의 인적 사항을 이용해 아이디를 사용한 피의자를 검거했고 그 사정에 대해 확인한 바, 자신은 소액결제 환전업자로 일했었고,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타인 명의의 계정을 여러 가지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개인 정보에 대한 인식과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범인은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소액결제 환전업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수수료를 취득했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개인 정보를 이용함에 있어 ‘자신이 잘못한 사실은 있으나 경미한 것이 아니냐’고 진술하는 등 그 인식이 희박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개인 정보 유출은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개인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비밀번호 및 2중 보안을 이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 이것이 범행에 사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계속적으로 범행에 이용되다 보면 대포 통장이나 대포 차량, 대포 인터넷 계정이 많아져 범죄가 더욱더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마치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는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하나 들쥐 및 해충들이 기승을 부리는 매우 더러운 환경이 조성된 이후에 소수의 전염병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개인 정보 유출은 그 이후 서민의 고혈을 짜내는 각종 피싱 범죄에 노출이 되며 이는 범죄 수사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된다.

 예를 들자면 가령 사이버 범죄 등은 철저한 비대면 범죄로서, 그 범인에 대해 피해자 및 수사관 등 누구도 확신을 갖고 접근할 수 없다.

 이와 같은 경우에 그 인적사항을 쉽게 감춘다면 이는 완전범죄에 이르기 쉽다.(범죄 수법을 노출치 않기 위해 간략히 서술한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의 예방과 같은 것으로서 민·관 할 것 없이 반드시 심혈을 기울여야 할 과제이다. 얼마 전 모 포털사이트, 금융기관 등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이는 단순히 번호가 다른 곳으로 유출된다는 생각보다는 국민의 고혈이 고스란히 다른 곳으로 유출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개인정보는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규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개인 정보는 바로 그 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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