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의 백미인 능행차 재현이 서울 종로·용산·동작·금천구, 안양시, 의왕시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지자체 연합축제’로 치러진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와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연무대까지 47.6㎞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을 처음으로 공동 재현했다.

하지만 능행차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장소인 융릉에서 마무리되지 못 했다는 지적이 나와 올해 수원·서울·화성시 공동 주최로 확대했다.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연인원 4천580명, 취타대 16개 팀, 말 690필이 투입된다. 능행차 거리도 11.6㎞, 행렬단 연인원은 1천511명, 말은 282필이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2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창덕궁 앞에서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출궁 의식이 거행된다. 행렬단 800명과 취타대 6개 팀, 말 100필로 이뤄진 웅장한 능행차 행렬이 숭례문, 서울역 광장, 배다리,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10.39㎞ 구간을 통과한다. 오후 2시 노들나루공원에서 다시 행렬이 시작돼 시흥행궁까지 10.85㎞ 구간에서 재현되고, 오후 6시 시흥행궁에서 첫날 여정이 마무리된다.

능행차 재현은 이튿날 오전 9시 금천구청에서 출발해 안양 만안교, 안양행궁, 의왕시를 거쳐 오후 2시 35분 정조대왕의 효심을 상징하는 노송지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정조대왕 수원 입성 환영식’이 열린 뒤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이동 후 능행차 재현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연무대까지 3.1㎞ 구간의 행렬이 이어진다.

300명으로 구성된 연합풍물단이 행렬 선두에 서고 행렬단 2천 명, 말 240필, 일반 시민 500명, 글로벌 체험단 200명, 어린이 110명 등 800여 명으로 이뤄진 ‘시민체험단’도 참여한다.

행렬단 후미에서는 정조의 효 사상을 되새기는 ‘화성어차 효행 행렬’이 진행된다. ‘3대 가족이 함께 하는 수원 나들이’를 주제로 진행되는 효행 행렬은 3대 가족이 화성어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화성어차 4대가 행렬에 동원된다. 수원 구간 능행차 행렬은 오후 6시 30분 연무대에서 마무리된다. 24일 화성행궁에서 융릉까지 11.6㎞ 구간을 거쳐 오후 2시 융릉에 제향을 실시하고 능행차를 마무리한다.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을 연출하는 곽선근 총감독은 "정조대왕 능행차를 수도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최대 왕실 행렬이자 세계적인 관광축제로 발전시키겠다"며 "전문가의 고증·자문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능행차를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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