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명절에는 예법에 맞춰 차례상을 차리기보다 비용을 확 줄여 간소하게 할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7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출하 및 가격 전망’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준비하는 소비자는 71.2%로 나타났다. 이 중 추석 차례음식을 예법에 따라 차리는 소비자는 35.1%로 전년 대비 12.5%p 감소했다.

반면 간편하고 실속 있게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응답자는 증가했다. ‘간편하게 구색만 맞추겠다’는 응답은 35.0%,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간편하게 차린다’는 19.3%로 조사됐다.

이들이 지출을 줄이려는 이유는 장기화된 경제 불황 등으로 소득이 감소한데다, 음식의 양이나 종류도 줄일 계획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일·채소·가공식품·육류 등 명절 음식의 구입 시기는 추석 2∼4일 전(52.6%)이 가장 많았고 5∼7일 전(25.2%), 1일 전(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음식 장만에 지출할 비용은 30만 원대(37.2%)가 가장 많았고 20만 원대(34.4%), 40만 원대(10.6%)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주요 농축산물의 추석 출하량과 가격 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 적으나 평년보단 8% 많은 55만4천t으로 예상된다.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간) 홍로의 도매가격도 5㎏ 기준으로 작년보다 15% 낮은 2만4천~2만7천 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배 역시 생산량 증가로 7.5㎏ 상자 기준 도매가격은 작년 성수기보다 저렴한 2만~2만3천 원으로 전망된다.

달걀 소비는 살충제 논란 전보다 30% 감소했고, 추석 시기에는 23.2%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소고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1㎏당 작년 1만9천647원에서 하락한 1만8천~1만9천 원 선으로 전망된다. 반면 돼지고기의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4천970원에서 상승한 1㎏당 5천~5천3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추석 명절임에도 선물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오히려 작년 대비 5.7%p 증가한 79.9%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추석 선물을 구입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저렴한 선물 위주로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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