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만석거 전경.  <수원시 제공>
▲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만석거 전경. <수원시 제공>
수원시는 장안구 만석공원 내에 설치돼 있는 ‘만석거’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축만제’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의 관개시설물이 ICID 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축만제가 처음이다.

ICID는 다음 달 1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제23차 ICID 세계총회에서 수원시 등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도시 관계자들에게 등재 기념패를 수여한다.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만석거는 정조 재위 19년째 되던 1795년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 ‘가뭄 대비’라는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축조한 저수지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북쪽 만석거, 화성 융릉 근처 만년제, 수원화성 서쪽 축만제 등 3개의 저수지를 조성했다. 이 중 처음으로 축조된 만석거는 2006년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됐다.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려면 ICID가 정한 9개 등재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만석거는 4개 요건에 부합했다.

한국 관개시설물은 지난해 11월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가 처음으로 등재됐으며, 올해는 만석거와 당진 합덕제가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4곳을 보유하게 됐다.

건축전문가들은 만석거에 대해 ▶수갑이라는 조선시대 최고의 수리기술이 반영된 당대 선도적 구조물 ▶백성들의 식량 생산과 농촌 번영에 이바지 ▶건설 당시 아이디어가 혁신적인 점 ▶가을 풍경이 수원 추팔경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역사·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한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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