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가를 품은 ‘인천서점’이 생긴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구 해안동 인천아트플랫폼 내 유휴 공간에 인천서점을 만든다. 서점은 인천 출신 작가의 작품과 인천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로 채워진다. 이는 인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인천은 서구 문물이 들어온 ‘근대개항도시’로 이름 나 있다. 1883년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제물포항이 개방되면서 일본·중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이들 국가는 개항장의 외교와 통상 업무를 담당하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극장, 공원과 같은 다양한 문화시설을 만들었다.

때문에 옛 제물포항이 있던 중구에는 근대개항기 모습을 간직한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옛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한 개항기 건물과 1930~40년대에 세워진 건축물들은 현재 리모델링을 거쳐 인천아트플랫폼과 한국근대문학관으로 꾸며졌다.

이처럼 개항장 일대에는 도시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간직한 인천아트플랫폼과 한국근대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어 인천서점의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한국근대문학관은 유길준의 「서유견문」 초판을 비롯해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이광수의 「무정」 등 한국 근대문학과 관련한 자료 2만9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근대문학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내년 리모델링을 거쳐 문을 열 인천서점에는 인천 출신 작가인 김중미(「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애란(「달려라 아비」), 양진채(「변사 기담」) 등의 작품이 들어찬다.

또 인천을 배경으로 한 백운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이인직의 「모란봉」, 함세덕의 「무의도 기행」, 홍명희의 「임꺽정」,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도 자리를 차지한다.

인천서점에는 책뿐만 아니라 인천 작가들이 손수 만든 아트상품도 전시·판매한다.

시 관계자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 그리고 이 도시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것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인천서점이 인천 출신 작가나 인천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한데 모아놓은 단순한 책방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숨쉬고 다양한 인종과 세대가 모이는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