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남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남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장남의 사건과 관련해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독일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당초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전 7시 인천공항에 입국했으며, 오전 10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남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며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향후 거취에 대해 남 지사는 "저는 경기지사이다. 경기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 압박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사인(私人)으로서 아버지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경기지사인 공인으로서의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다. 정치적인 역할에 대해선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 지사는 바로 이어진 도정회의에 참석해 공무원들에게 기존대로 제 역할에 충실히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 지사는 회의에서 "경기도의 공직자 여러분,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의 말씀드린다. 그렇지만 저는 경기지사이다. 경기지사로서 공적인 저의 역할을 오늘부터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것"이라며 "경기도의 모든 공직자 여러분도 저의 개인적인 일로 흔들려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의 역할은 바로 우리 국민들, 도민들께 최선의 공적 서비스를 하는 데 있다"며 "저도 그 일에 매진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흔들림 없이 그러한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의 장남 남모 씨는 지난 18일 서울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으며, 19일 구속됐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남경필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