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274위·인천시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나래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2회전에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93위·스페인)에게 0-2(1-6 2-6)로 졌다.

전날 강호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42위·체코)를 2-0(6-4 6-4)으로 꺾어 이변을 연출했던 한나래는 이날 1세트 시작 후 게임스코어 0-4까지 끌려갔다. 2세트 게임스코어 0-2 상황에서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반격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내리 3게임을 내주면서 1-5로 밀린 끝에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한나래는 "어제와 스타일이 정반대인 선수를 만나 힘들었다. 오늘 상대는 슬라이스 샷을 계속 구사하며 수비 위주로 나와 평소에도 까다롭게 여기는 스타일이었다"고 털어놨다. 플리스코바는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반면 소리베스 토르모는 주로 라켓으로 공을 스치듯이 때리는 슬라이스 샷을 구사하며 한나래를 괴롭혔다.

한나래는 "매번 이런 성향의 선수를 이겨내는 것이 숙제 중의 하나였는데 오늘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며 "제 장점이 공격인데 그게 묶여버리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전날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선수를 처음 꺾은 한나래는 "오늘 상대는 동영상으로 봤을 때는 해볼 만하다고 여겼는데 막상 공을 쳐보니 그렇지 않았다"며 "100위 이내 선수가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1, 2회전에서 세컨드 서브의 시속이 100㎞ 미만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잦았던 그는 "더블폴트를 안 하려다 보니 너무 조심스러워 진 경향이 있다. 좀 더 대담해져야 하고 서브 연습을 통해 스피드와 정확도를 향상해야 한다"고 자평했다.

소리베스 토르모와 함께 리첼 호겐캄프(119위·네덜란드), 루크시카 쿰쿰(155위·태국)도 나란히 8강에 올랐다. 톱 시드를 받은 올해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는 21일 히비노 나오(72위·일본)과 8강행 티켓을 다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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