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비해 보다 효율적인 살처분 방법을 고안했다고 20일 밝혔다.

새로운 살처분 방법은 음식물 수거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밀폐성과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 음식물 수거통에 살처분 대상 가금류를 담고 뚜껑을 고무패킹으로 마감한 뒤 측면에 가스주입구를 설치해 이산화탄소를 주입, 살처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에 3~4분이 걸리던 살처분 대상 가금류의 안락사 시간을 최대 40초 줄여 동물복지와 방역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폐사체를 담은 음식물 수거통과 수거차량을 행거 장치로 연결, 차량 내 컨테이너에 자동으로 반입해 살처분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실제 새로운 방식을 실험 현장에 적용한 결과, 하루 8시간 기준 최대 7만~8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방식은 폐사체를 농장 안에 쌓아 둔 뒤 집게차로 수집해 덤프차량으로 옮기는 것으로, 진입로 등 장소가 좁은 농장은 살처분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었다.

시험소는 이 방식을 인력 및 장비 투입이 어려운 협소한 농장에 적용하면 살처분 인력을 감축하고 폐사체의 야외 노출에 따른 바이러스의 재확산을 사전에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옥천석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지난달 열린 제40차 한국가축위생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이번 실험 결과를 발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며 "향후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비해 도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장 적용이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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