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부평 지역 향토전통문화인 ‘부평 두레놀이’는 농경사회에서 나타나는 모든 형태와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
두레는 조선 후기 이앙법이 전개되면서 보편적인 농민 생활의 풍습으로 자리잡았고, 농민문화의 풍물을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평 두레놀이’에 사용되는 가락은 무겁기보다는 막히지 않는 경쾌함이 있고 구르기보다는 맺음이 분명한 겹가락, 진가락의 화려한 기교로 힘이 넘치는 속도감 등이 특징이다.
특히 칠채(길군악)가락에서는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부평 지역 고유의 끊어 치는 가락을 엿볼 수 있다.
칠채에 이어 마당일채에서는 암가락과 숫가락을 구분해 연주하고 덩더꿍이 가락으로 넘어가 마당삼채로 이어지며, 자진가락으로 끝맺는다. 자진가락에서는 다드래기 또는 엎어빼기라 부르는 가락을 연주하는데 굿가락으로도 불린다.
‘부평 두레놀이’는 부평 평야에서 모내기철에 널리 행해졌던 이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로, 고문헌에는 1861년을 기점으로 매우 활발하게 전개됐다고 알려졌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두레가 사라지기 전까지 부평 뜰(지금의 부평·계양·서구, 부천 전역, 서울 구로구·강서구 일부, 김포 일부 등)에서 행해졌다는 게 문헌 곳곳에 기록돼 있다.
2011년 삼산동 일대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두레놀이의 흔적을 발견, 발굴조사를 통해 재현할 수 있었고 2013년 시의 무형문화재 심사를 거쳐 2년 후인 2015년 3월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됐다.
지역 농촌공동체의 전통을 이어가는 ‘부평 두레놀이’가 인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부평 지역의 전통과 역사성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부평 두레놀이’는 지역 전통문화를 넘어 지역 최대의 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의 근간이 돼 많은 사람들에게 향토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부평문화원 관계자는 "‘부평두레놀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 지역만의 자랑스러운 무형 문화유산이다"라며 "보존회를 통한 꾸준한 전수활동을 펼쳐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향토전통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인턴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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