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 두레놀이’는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부평 지역 고유의 향토문화유산이다.&#10;  <부평문화원 제공>
▲ ‘부평 두레놀이’는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부평 지역 고유의 향토문화유산이다.

<부평문화원 제공>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풍물을 즐겨 왔다. 우리나라 고유 음악의 발생과 함께 조상들이 즐기며 전통을 간직한 유일한 것이 풍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부평 지역 향토전통문화인 ‘부평 두레놀이’는 농경사회에서 나타나는 모든 형태와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

두레는 조선 후기 이앙법이 전개되면서 보편적인 농민 생활의 풍습으로 자리잡았고, 농민문화의 풍물을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평 두레놀이’에 사용되는 가락은 무겁기보다는 막히지 않는 경쾌함이 있고 구르기보다는 맺음이 분명한 겹가락, 진가락의 화려한 기교로 힘이 넘치는 속도감 등이 특징이다.

특히 칠채(길군악)가락에서는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부평 지역 고유의 끊어 치는 가락을 엿볼 수 있다.

칠채에 이어 마당일채에서는 암가락과 숫가락을 구분해 연주하고 덩더꿍이 가락으로 넘어가 마당삼채로 이어지며, 자진가락으로 끝맺는다. 자진가락에서는 다드래기 또는 엎어빼기라 부르는 가락을 연주하는데 굿가락으로도 불린다.

‘부평 두레놀이’는 부평 평야에서 모내기철에 널리 행해졌던 이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로, 고문헌에는 1861년을 기점으로 매우 활발하게 전개됐다고 알려졌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두레가 사라지기 전까지 부평 뜰(지금의 부평·계양·서구, 부천 전역, 서울 구로구·강서구 일부, 김포 일부 등)에서 행해졌다는 게 문헌 곳곳에 기록돼 있다.

2011년 삼산동 일대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두레놀이의 흔적을 발견, 발굴조사를 통해 재현할 수 있었고 2013년 시의 무형문화재 심사를 거쳐 2년 후인 2015년 3월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됐다.

지역 농촌공동체의 전통을 이어가는 ‘부평 두레놀이’가 인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부평 지역의 전통과 역사성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부평 두레놀이’는 지역 전통문화를 넘어 지역 최대의 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의 근간이 돼 많은 사람들에게 향토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부평문화원 관계자는 "‘부평두레놀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 지역만의 자랑스러운 무형 문화유산이다"라며 "보존회를 통한 꾸준한 전수활동을 펼쳐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향토전통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인턴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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