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랑하며 가정을 이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뤄 왔던 13쌍의 ‘기러기 부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려 세상의 축복을 한몸에 받았다.

육군 제17보병사단의 13쌍의 장병과 신부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지난 19일 부천시내 한 웨딩홀에서 부모와 친지, 부대 장병 등 500여 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우들의 예도와 군악대 장병들의 멋진 4중창의 웨딩마치 아래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사단이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장병들의 합동결혼식을 주선한 것은 올해로 세 번째다. 그동안 ‘가정의 행복이 전투력의 원천’이라는 취지 아래 합동결혼식을 추진해 왔다. 부대가 앞장서 가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장병들이 임무 수행에 전념하게 한다는 목적에서다.

이날 축복의 자리는 소풍컨벤션웨딩홀, 부천시 통합방위협의회, 부천시 무궁화로타리클럽, 부천시의회, 국민은행 등 기관·기업·단체들의 후원과 배려 속에 민관군이 함께 마련했다.

김정유 17사단장은 주례사에서 "가족이라는 커다란 배를 타고 인생이라는 머나먼 항해를 시작하는 13쌍의 부부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신혼부부들은 두터운 믿음과 애틋한 사랑을 각별히 나누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결혼식을 마친 13쌍의 신혼부부들은 결혼식 후원사인 베니키아호텔에서 1박 후 2박 3일간의 달콤한 신혼여행을 만끽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났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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