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의 하나인 우화관 복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우화관은 1789년(정조 13년)에 건립된 화성유수부의 객사로, 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외국 사신·관리들의 숙소이자 연회 장소로 사용됐던 문화유산이다. 1795년에는 우화관에서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우화관은 근대에 와서 수원군공립소학교로 이용되다가 1920년 일제 치하에서 수원공립보통학교(현 신풍초등학교)의 건립 과정에서 철거되는 아픔을 겪었다.

시는 1989년부터 2002년까지 화성행궁 1단계 복원사업을 마치고 2003년부터 2단계 복원사업으로 우화관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우화관 복원사업을 위해 신풍초를 이전하기로 결정하자 학생들의 통학권을 염려한 학부모들이 반발해 복원사업이 수년간 미뤄지기도 했다.

수년간의 협의 끝에 시와 교육청은 신풍초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해까지 신풍초 분교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내놓았고, 학부모들이 이를 수용하며 갈등이 해소됐다.

학생들이 모두 졸업 또는 전학한 지난해 우화관 복원사업이 본격화됐다.

시는 그해 6월부터 화성성역의궤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성도를 바탕으로 추정부지 1만4천833㎡에 낙남헌 앞 연지, 기별서청, 협삼문 대동고, 물길 등의 위치·형태 파악을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 5월에는 신풍초 건물을 철거하고 우화관 흔적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성사업소는 2020년까지 우화관 복원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남기완 화성사업소장은 "학교 건물의 증·개축이 반복되면서 우화관 흔적이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작은 단서라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오랫동안 문화재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차질 없이 복원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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