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론은 대주제만 있을 뿐, 나머지는 우리 스스로가 정하고 토론을 벌이는 오픈 스페이스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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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이 직접 생활속에서 느끼는 인권감수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노인분과 사업 ‘어르신 인식개선 캠페인’. <용인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용인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용인 지사협)는 지난 20일 용인시 골드훼미리 콘도에서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성화를 위한 전체 위원 참석 공개 토론회’를 진행했다.

경기복지재단의 지원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정찬민 용인시장을 비롯해 300여 명의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읍면동 협의체) 위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정찬민 시장은 "용인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용인 지사협이 수백 명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마련한 것은 무척 뜻깊은 일이다"라며 "용인시는 토론회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시의 복지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발제자와 패널들이 단상에 나와 의견을 나누는 일반적인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열린 토론 방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용인 지사협은 참가자들이 즉석에서 몇 가지 주제를 정하고 각 주제에 관심이 있는 다른 참가자들이 모여 토론을 진행하는 ‘오픈스페이스’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픈스페이스 토론회는 읍면동 협의체 회원들이 실무 활동 중에 겪었던 고충이나 활동 개선 방안 등을 짤막한 문구로 적어 무대 앞에 마련된 게시판에 게시하면 다른 참가자들이 이를 살펴보고 자신의 이름을 적고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토론이 시작되는 방식이다.

또 참가자들이 해당 주제의 토론 결과를 도출해 문서로 작성한 후 자발적으로 종료하는 등 자율성이 강조되는 토론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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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을 통해 용돈 관리법을 가르치는 여성가족분과사업 ‘초등 고학년 대상 경제경제교육’.
용인 지사협 박미숙 간사는 "소수의 토론자들만이 단상에서 논의하고 다른 참가자들은 이를 듣기만 하는 토론회보다는 많은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하자는 생각에 외국에서 자주 실시하는 오픈스페이스 토론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참가자들이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와 시 협의체의 역할 ▶학교폭력 아동들의 봉사시설 지정과 상담에서 선도까지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 공동체 의식 회복 방안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사회복지협의회와의 협력 방안 등 총 10가지의 토론 주제가 현장에서 정해졌다.

 토론 참가자들은 토론회장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으며, 유사한 주제의 다른 토론모임과 연계해 의견을 구하는 등 일반적인 토론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토론회는 참가자들이 토론 결과를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독특한 토론회 방식으로 주목받은 용인 지사협은 관내 31개 읍면동 협의체의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 어린이, 장애인, 노인, 청소년근로자 등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사업으로 지역사회의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소득층 청소년 100여 명에게 3개월분의 생리대를 지원한 것은 물론 노인인권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청년들이 가상으로 노년을 체험해 보는 캠페인을 벌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 달에는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근로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근로청소년 인권의식 증진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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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청소년분과 사업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꿈·희망·공동체가 있는 힐링캠프’.
특히 실무분과 위원들의 역량 강화 사업에도 힘을 쏟으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용인 지사협은 지난해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 ▶보육교사 역량 강화 교육 ▶사회복지종사자 정신건강 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읍면동 협의체 역량 강화 교육 ▶초등학교 교사 대상 아동 정신건강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박미숙 간사는 "공급자 중심의 복지서비스가 수요자 중심의 복지서비스로 변화하는 과도기 단계인 만큼 보다 치열한 고민으로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힘들고 어려운 이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느티나무 같은 협의체를 목표로 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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