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중구 서해대로 화물차량 노상주차장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주차대수를 대폭 축소시킬 계획을 세우자 화물차량 기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휴일인 24일 서해대로 일대 주차장에 화물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시가 중구 서해대로 화물차량 노상주차장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주차대수를 대폭 축소시킬 계획을 세우자 화물차량 기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휴일인 24일 서해대로 일대 주차장에 화물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다.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와 화물연대가 서해대로 화물차 노상주차장에 안전펜스 설치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시는 인천∼김포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늘어나자 안전을 이유로 안전펜스 설치를 주장하는 반면 화물연대는 대안 없이 주차면적만 줄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시와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서해대로 왕복 5차로 양쪽 끝에는 183면의 화물차량 노상주차장이 마련됐다. 2005년과 2009년 시와 중구가 2억 원을 들여 도로 포장과 배수시설, 주차선 도색 등을 통해 화물차량의 노상 주차를 사선으로 허용했다. 이곳은 차량 길이가 16m가량인 5t 이상 차량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개통한 인천∼김포고속도로 때문에 이 일대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시는 안전을 이유로 5억여 원을 들여 노상주차장 쪽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화물차량 주차를 사선이 아닌 직선으로 하는 방안을 내놨다.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시 계획대로라면 현재 주차대수의 10%가량인 20여 대밖에 이용할 수 없어 불법 주차가 증가한다고 반박했다. 펜스 안 진출입 과정에서 서해대로 교통 체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려면 대체 공영차고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2012년 시 물류기본계획에는 아암물류단지에 540면의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만들기로 돼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체 차고지 없는 노상주차장 재정비는 학교, 주택, 병원 등의 불법 주차를 양산하는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체 차고지를 만들기 위한 비용이 부족하고 부지도 마땅치 않다"며 "현재 도로과와 택시화물과, 중구 등과 안전펜스 설치를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인천 지역 5t 이상 화물차량은 3만여 대가 넘지만 공용차고지는 3천여 대밖에 되지 않아 90% 가까운 화물차가 불법 주차를 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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