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이재명.jpg
▲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이재명 성남시장. /기호일보 DB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가 시행 중인 청년사업을 둘러싸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의 유력 경기지사 후보라는 점에서 양측의 신경전은 앞으로 더할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지난 22일 S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앞서 이 시장이 경기도의 청년사업을 놓고 ‘사행성’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사행성이라는 말은 우연한 이익을 얻으려고 요행을 바라는 것인데 지금 지원하는 청년들은 일하는 청년들, 소득이 낮은 청년들"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3면>

남 지사는 "저한테는 사과 안 하셔도 되지만 이 청년들을 사행성에 물든 청년들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8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기도가 하는 1억 통장은 도가 5천만 원을 대주겠다는 것인데, 대상이 경기도 300만~400만 청년 중 최대 4천~5천 명에 불과하다"며 "1천 명 중 한두 명을 뽑아 5천만 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남 지사가 방송에서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자 이 시장 측은 ‘착각 아니면 왜곡’이라며 또다시 날을 세웠다.

성남시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에서 "이 시장은 ‘청년통장’ 사업을 비판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경기도의 ‘청년 1억 연금(통장)’ 사업을 비판한 것으로, 1억이라는 숫자로 청년을 현혹하는 1억 연금은 사행성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남 지사가 ‘청년통장’과 ‘청년 1억 연금’이라는 자신의 정책을 착각한 것이 아니라면 ‘공격을 위한 왜곡’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상식 밖의 사과 요구를 하면서 1천3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의 품격과 품위를 손상시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볼 여유를 가져 보는 것은 어떤가"라며 비판했다.

이에 경기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시장은 변명 말고 청년들에게 사과하라"고 맞대응하면서 양측의 공방전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경기도가 현재 시행 중인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은 만 18~34세 중위소득 100% 이하인 청년이 매달 10만 원씩 저축하고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면 도가 비용을 부담, 1천만 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청년연금’ 사업은 중소기업(제조업) 근로자 1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매달 10만~30만 원을 지원해 10년 뒤 최대 1억 원의 자산 형성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청년사업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