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테마파크 부지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해당건설사 및 관계 공무원들이 모여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된 환경조사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2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테마파크 부지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시민단체와 해당 건설사 및 관계 공무원들이 모여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된 환경조사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송도테마파크 부지의 폐기물 처리 책임을 최소화하려던 부영그룹의 ‘꼼수’가 수포로 돌아갔다.

25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소재 부영송도개발사업단에서 진행된 테마파크 환경조사 관련 보고회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환경부, 한강환경청, 시민단체, 인천시, 부영그룹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환경부는 부영이 언급했던 ‘위해성 평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21일 송도테마파크 환경조사 결과와 처리계획을 발표하면서 ‘위해성 평가’를 하겠다고 했다. 토양오염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소에 대한 자연적 기원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토양 정화 책임을 덜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인위적 오염이 뒤섞인 경우 위해성 평가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테마파크 터는 폐기물로 인한 오염원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에 자연적 오염을 따질 여지가 없다는 해석이다. 오히려 부영 측의 의지에 따라 폐기물 정화 작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미 오염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토양환경보전법, 폐기물관리법 등 개별법에 따라 폐기물 정화를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영그룹이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송도테마파크 사업예정지 49만8천833㎡에 생활폐기물과 건축폐기물 등 12만7천400㎥의 쓰레기 더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치 못한 폐기물 발견’, ‘생각지 않은 폐기물 양’ 등 부영그룹의 책임 회피성 발언에 대해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정미 의원은 "테마파크 부지 개발권을 딸 때 이미 알고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했으면서 지금 알았다고 하면 안 된다"며 "30% 가격에 부지를 매입했고, 앞으로 상당한 수익이 예상되는 만큼 빠져나가지 말고 제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영은 폐기물 처리를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전량 처리를 묻는 질문은 피했다.

최상태 부영주택 사장은 "폐기물 처리를 적당히 돈 아껴서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환경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다 보니 시와 구가 이야기하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디까지가 전량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앞으로 절차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해석해 주시면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부영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