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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공급 줄어들고 골다공증 위험 ↑

흡연과 척추건강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9월 27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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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선 나사렛국제병원 척추센터 센터장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깨끗이 소독하고 적절히 보호하면서 일정 기간 기다리면 어지간한 상처는 잘 낫는다. 그러나 자극적인 환경에 노출되고, 혈액 공급이 차단되거나 영양상태가 불량하다면 점차 악화돼 결국 괴사에 빠지게 될 것이다.

척추질환의 치료에 있어서도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해로운 환경을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흡연을 한다는 것은 척추에 매우 해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폐질환, 암 등 담배의 해악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흡연이 척추질환과 관련이 많다는 사실은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진찰 받으러 병원에 온 환자는 물론 척추 수술까지 받은 환자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몰래 흡연하는 경우도 많고 담배를 제지하는 의료진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척추는 40대부터 퇴행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 데 비해 흡연자에서는 20∼30대에 나타난다. 흡연으로 인해 10년에서 15년 정도 퇴행변화를 앞당기게 된다는 것인데, 왜 그럴까?

흡연은 척추에 분포하는 작은 혈관들을 수축시키고 파손시켜 디스크의 탈수 및 퇴행변화를 유발한다. 척추의 인대나 관절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퇴행변화는 척추 통증을 일으킨다.

또한 흡연은 혈관이 새로이 자라나는 것을 방해하는데, 골 조직이 회생하는 데 필수적인 혈관 공급을 감소시킨다. 실제로 척추 유합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 흡연자는 유합 실패율이 15% 정도 더 높게 나타난다. 이는 만성적 요통이나 2차 수술로 이어지게 된다.

수술 전 금연은 필수적이다. 오래 금연할수록 수술 결과가 좋아서 창상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이 적고 입원기간도 단축된다.

흡연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기능은 억제시키고, 파손시키는 파골세포 기능은 활성화시켜 뼈의 흡수가 촉진된다. 뼈의 미네랄 성분을 감소시켜 골밀도가 낮아지는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므로 작은 충격에도 척추 뼈가 주저앉는 골다공증성 척추체 압박골절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게다가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해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만성적인 기침은 복부 내의 압력과 디스크 내의 압력을 증가시키게 된다. 반복적인 기침은 디스크 파열의 원인이 되며 디스크탈출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백해무익한 담배는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현재 척추질환이 있는 흡연자라면 당장 금연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척추센터 이종선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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