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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항 전경. /사진=경기평택항만공사 제공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경영난을 이유로 평택항 하나면세점이 이달 30일 문을 닫는다.

평택시는 하나면세점이 지난 1일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30일자로 허가가 취소된다고 26일 밝혔다.

중국의 ‘단체 한국관광 금지령’(금한령)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평택항 이용 중국 관광객들이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문한 관광객조차 지갑 열기를 꺼려 하는 등의 이유로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정부가 금한령을 내린 지 200일 만이다.

시에 임대료로 매출의 약 20% 수준인 연간 18억 원 정도를 지급해 온 하나면세점은 지난 3월 15일 중국 정부가 금한령을 내린 후 평택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총 손실액이 36억4천만 원에 달하면서 시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면세점은 현재 시측과 사용료 감면을 요구하는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결국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이 문을 닫는 것은 평택항 하나면세점이 처음이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면세점 철수와 폐업이 줄 이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평택항 여객터미널 내에 있는 하나면세점은 441.35㎡ 규모로 10여 명의 직원으로 운영해 왔다.

시 관계자는 "하나면세점이 시설계약 해지를 요청, 시가 수리한 상태이나 이후 면세점 측도 정리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 폐점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설 임대와 관련해서는 관세청과 협의를 통해 진행할 계획으로, 올 연말까지 관세청이 마련하고 있는 면세점 운영기준 개선안에 의해 시설 임대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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