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와 석유수입업계가 원유 수입관세 차등화문제를 놓고 대정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36개 석유제품 수입사들로 구성된 한국석유수입사협의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유(5%)와 석유제품(7%)의 관세차가 확대될 경우 석유제품 수입사의 경영악화로 이어져 대규모 도산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어 “현대오일뱅크와 인천정유의 현물시장 유통물량 확대로 판매경쟁이 심화돼 이달 현재 국제시장에서 석유제품을 수입, 판매할 경우 휘발유는 ℓ당 10원, 경유는 12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원유와 석유제품의 관세차 확대는 석유수입사의 부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7일 정유업계의 대변인 격인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값싼 외국산 석유제품 수입급증으로 정유업계가 경영위기를 맞고 있어 관세와 부과금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현행 5%인 원유 수입관세를 면제해줘야 한다”는 건의문을 재정경제부에 냈다.
 
석유협회는 건의문에서 “97년 석유제품 수입 자유화 이후 외국산 제품의 수입이급증, 일부품목의 경우 지난 8월 외국산의 시장 점유율이 13%대로 높아진 상태”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정유업체도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석유제품 수입에 나설 판”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