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로 만난 별들
장재선 / 도서출판 작가 / 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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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중문화를 빛낸 인물들을 만나면서 느낀 그들의 희로애락을 시 형식에 담아낸 장재선의 「시詩로 만난 별들」이 출간됐다.

기자이자 시인으로 활동해 온 장재선이 펴낸 「시로 만난 별들」에는 한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인물 39명의 이야기가 총 40편의 시와 에세이로 담겨 있다.

3부로 나눠진 책은 1부에서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황정순, 최은희, 패티김, 김지미, 최불암과 ‘해방둥이’ 조영남, 이장호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2부에서는 1950년대생 인물부터 1970년대생 스타들까지 포함됐다. 조용필을 필두로 안성기와 최성수, 송강호, 엄정화, 김윤진, 하지원, 수애 등이 등장한다.

3부는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전지현과 손예진, 김옥빈 등과 함께 아이돌 가수 윤두준과 소녀시대 등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 책은 대중문화 속 스타로 존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순수문화의 대표적 장르인 시 형식으로 담아낸 새로운 시도이기에 특별하고 의미가 깊다. 또한 각 인물들의 문화적 삶과 그 이면을 정리한 ‘프로필 에세이’도 흥미로운 작업이다.

저자는 "내 공력에 대한 부끄러움 탓에 십수 년 동안 문학적 글쓰기 작업을 책으로 묶어내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 책은 독자들이 공감해 주리라 믿기에 기꺼이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책을 펼치면 대중문화 스타들이 희로애락을 지닌 인간으로서 이웃들과 얼마나 가깝게 살고 싶어 하는지를, 유명세를 누리는 대가로 각종 소문에 시달리며 얼마나 고통받는지를 읽을 수 있다. 성공의 정점에서 침체기를 겪은 후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생애를 걸고 사투를 벌이는 스타들의 이면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때 딴따라로 불리기도 했던 이들을 이른바 순수문화인 시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대중문화와 순수문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작업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는 평가다.

정호승 시인은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이 시대의 문화를 더불어 호흡하고 있다는 공감을 행복하게 나누길 바란다"며 "내 옆에서 누군가 반짝일 때 내 일상도 환해진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유의 LA 매혹의 파리
다이앤 래티칸 글. 에릭 지리아, 닉 루 그림 / 이숲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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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와 파리, 두 도시를 시각적으로 비교한 일러스트북 「자유의 LA 매혹의 파리」. 사상 최초로 LA와 파리가 나란히 그려진다.

 이 책은 세계적인 두 도시를 시각적으로 비교한 아트북이자 문화 비평서다. 저자인 다이앤 래티칸은 양 도시의 오랜 주민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두 도시가 자신에게 준 영감과 매력을 얘기한다.

 두 도시의 과거와 현재, 역사적 사건과 일상, 명소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냈다. 예술,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패션, 문화와 사람들의 특징에 이르기까지 사회학도이자 사학도인 저자가 본 LA와 파리에 대한 이 책은 두 도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비밀 일기와도 같다.

 저자는 분석적인 태도를 유지한 채 자신이 처한 상황의 가장 세밀한 부분의 특이점까지도 면밀히 살핀다.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많은 요소에도 두 도시가 그토록 저자를 사로잡고 끝없이 저자에게 활력을 준 까닭은 무엇일까?

내 손으로, 치앙마이
이다 / 시공사 / 1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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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내 손으로 시리즈’ 세 번째 여행기이다. 「내 손으로, 발리」, 「내 손으로, 교토+오사카」 등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로 마니아를 거느린 일러스트레이터 이다가 최근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여행지 치앙마이를 배경으로 두 달 동안 여행하고 온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펼쳐냈다.

 책에는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보고, 먹고, 구경하는 모든 것을 글과 그림으로 직접 기록했으며,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찾아낸 보물 같은 장소들이 담긴다. 사진으로 보지 않고도 치앙마이의 명소와 거리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과 재기발랄한 에피소드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태국 음식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저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도락을 책임지는 현지인들의 맛집과 삼시세끼 먹은 음식을 그리고, 색칠한다. 비행기에서 나눠 준 도시락 상자, 유명 카페에서 갓 로스팅한 원두커피 찌꺼기, 태국어로 쓴 식당 영수증 등을 오리고 붙여 만든다. 원본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치앙마이 여행 다이어리를 만나 보자.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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