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신둔면 용면리 ‘용줄다리기’가 은상(경상남도지사상)을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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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예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남도 등이 주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에 걸쳐 경남 김해시 수릉원에서 열렸다.

평안남도를 비롯한 이북 5도를 포함, 전국의 특별시·광역시·도·특별자치도에서 20개 팀이 참가해 생업, 의례, 연희, 민속놀이, 춤, 음악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을 선보이며 열띤 경연을 펼쳤다.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용줄다리기는 신둔면 용면리 마을에서 2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농촌 지역의 대표 민속놀이다. 지금도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용면리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집약적인 노동력이 필요했던 전통 농경사회에서 다가오는 농사철을 대비해 개인의 체력과 마을 사람들의 협력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온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동적 집단놀이의 일부로 벼농사가 생활의 기반이었던 이천 지역의 특수성을 잘 드러내는 민속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만 하더라도 ‘줄다리는 사람이 육천 명, 구경하는 자가 삼만 명이고 줄의 길이는 이천오백 척(약 750m)이었다’는 1921년 동아일보 신문기사가 전해줄 정도로 줄다리기가 활발하게 행해졌던 곳이다.

비교적 최근까지 대월면 단월동의 단드레줄다리기, 모가면 진가리의 갈매울줄다리기 등 마을단위에서 줄다리기가 전승됐으나 현재는 용면리 용줄다리기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천문화원은 그동안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용줄다리기와 관련 있는 역사자료 수집과 연구조사 등을 펼쳐 왔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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