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부천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부천 지사협)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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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지사협이 지난 7월 수원 지사협을 찾아 민관협력을 통한 사업운영 방안 벤치마킹에 나섰다.
지역공동체 회복을 통한 복지문제 해결을 위해 부천 지사협은 잠시 느슨해졌던 공공과 민간의 협력관계를 조이며 주춤했던 행보에 다시 잰걸음을 시작했다.

부천 지사협은 전국적으로 시도별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만들어진 2015년보다 4년 앞선 2011년 전국 시범모델로 출범했다. 지사협의 모델을 제시하고 전국 사업으로 확대되는 데 앞장선 것이다.

부천시 지역복지계획 수립은 물론 지역복지관 업무표준화 매뉴얼 개발, 민관 협력 복지연대 구축 TF 활동, 지역복지 욕구조사 등 지사협으로서 선도적 활동을 펼쳐오던 부천 지사협은 지난해 잠시 침체기를 맞았다. 민관 협력이 핵심인 지사협이지만 사무국의 민간 간사 영역이 없어지고 이를 공공에서만 담당하게 되면서 민관 협력기구로서 중요한 네트워크, 연계성에 한계가 찾아온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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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지사협이 부천시 사회복지종사자들과 함께한 민관 합동 등반대회.
부천 지사협은 올해 초 다시 민간 간사를 선임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복지의 큰 틀을 세우는 본연의 역할에 다시 한 번 힘찬 시동을 걸었다.

부천 지사협 인은영 간사는 "부천은 민간 영역의 사회복지서비스 제공 기관·단체들의 활동이 워낙 활발한 지역이다 보니 네트워크 기반 역시 훌륭하다"며 "잠시 주춤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곧 지사협 운영에 선도적 지자체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천 지사협은 올해 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사협 활성화를 위한 선진 기관 벤치마킹을 4차례 실시했다. 아동, 노인, 교육 등 각 분과별로 아동친화도시, 고령친화도시, 교육 사각지대 안전망 구축 등의 핵심 주제를 설정해 이미 관련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기관들을 찾아 민관 협력 방안과 향후 과제를 살폈다.

인 간사는 "각 분야별 선진 사례를 통해 지역 특성을 고려한 특성화사업 개발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민관 협력의 중심이 되기 위한 지사협의 역할 및 기능 재정비의 기회도 됐다"고 말했다.

부천 지사협의 모토는 ‘누구나 누리고 참여하는 복지부천’이다. 민간 영역의 복지문제 해결 의지가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참여복지’ 구현으로 점차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 나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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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과 청소년 권리보호를 위한 ‘아동콘퍼런스’. <부천 지사협 제공>
부천 지사협의 대표협의체(39명), 실무협의체(40명), 12개 실무분과(115명)는 유기적 활동을 통해 보건·의료와 사회복지뿐 아니라 고용·주거·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천시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실무분과는 별도의 주요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실질적인 민관 연계 활동과 대상자별 서비스 및 정책 개발, 사회적 논의의 장 마련 등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아동보육분과는 부천을 ‘아동친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밑바탕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4회 차를 맞은 ‘아동콘퍼런스’(아동·청소년 권리 증진을 위한 정책 개발 토론회) 개최다. 아동과 청소년들의 행복·권리 향상을 위해 부천 지사협을 중심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모여 아동·청소년 ‘권리중심’ 정책 추진 과정에 필요한 사항을 총괄 점검, 논의하는 자리다.

교육분과가 진행하고 있는 성인 학습자 대상 ‘학습문화제’도 주목받고 있다.

주로 노인과 이주여성, 중년층이 참여 대상이 되는 문화제로 올해는 11월에 개최된다. 부천시내 문해교육기관들이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얻은 학습성과 발표, 학습권리문 낭독, 문해골든벨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문화제는 학습자들의 의욕·성취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복지분과가 주체가 되는 ‘부천형 사례관리모델 개발을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예비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사회복지관 참여 실습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현장에서 활동 중인 선배 사회복지사(실무자)들과 함께 마을별 특성에 맞는 사회복지사업을 고민해 보고, 사회복지사로서의 비전을 확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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