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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덕여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지난 4월 ‘평양 원정’ 때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해 미뤘던 세대교체를 실행했다. 내년 4월 아시안컵 본선에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티켓을 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여자축구 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27일 미국 원정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선수들을 발표한 후 선발 배경을 묻는 말에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윤덕여 감독은 2년 후 여자월드컵을 대비해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려다가 지난 4월 2018 아시안컵 예선 장소가 북한 평양으로 결정되고, 북한과 본선행 티켓을 다투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미뤘다. ‘평양 원정’에서 아시아 최강과 북한을 넘으려면 국제 무대에서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다음 달 미국 원정 평가전에 참가할 대표팀 선수들을 뽑으면서 마침내 세대교체 카드를 빼 들었다. 기존 대표팀 멤버 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을 교체했다.

김정미, 김도연과 공격수 정설빈(27·이상 인천현대제철), 미드필더 권은솜(27·이천대교)을 제외하고 미드필더 장창(21)과 공격수 손화연(20·이상 세종고려대), 미드필더 한채린(21·경북위덕대)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장창과 손화연은 20세 이하 대표팀부터 꾸준하게 활약하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크로스 능력이 좋은 한채린은 윤 감독이 발품을 팔아 직접 발굴한 선수다.

이들은 내년 4월 아시안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5위 안에 들면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따낸다. 이들이 본선행까지 이뤄낸다면 여자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대학 대회를 돌며 눈여겨본 선수들이다. 이들 선수가 12월 동아시안컵과 내년 4월 아시안컵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여자월드컵에서 못 뛸 이유가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신구 조화를 이뤄 조직력을 끌어올린다면 강팀들과 대결에서도 해 볼 만할 것"이라며 "내년 1월 중국과의 평가전과 2월 키프로스컵을 통해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려 아시안컵 본선에서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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