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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남동구가 인천시교육청의 도림고등학교 이전계획을 반대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도림고 이전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구가 한쪽 편을 들어 오히려 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교육청의 도림고 서창지구 이전을 반대한다’고 전제한 뒤, 도림고의 서창지구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인용해 교육청을 비난했다.

구는 "교육청의 이전계획은 신도심 지역으로의 학교 편중과 원도심의 교육공동화를 초래하는 잘못된 정책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교육의 균형발전과 기회균등의 정책목표에도 어긋나 마땅히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8월 말 기준으로 도림고 학군인 남촌도림동·구월1~4동·선학동 지역에 16만여 명이 거주하고, 18세 이하 인구도 3만 명에 달하지만 고등학교는 도림고가 유일하다"며 "지역 갈등만 조장하는 교육청의 행정편의주의적 이전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의 갑작스러운 입장 발표에 대해 도림고 이전 찬성 주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진종국 서창지구자치연합 대표는 "도림고 이전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남동구가 교육청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현 시점에 갑자기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어떤 이유냐"며 우려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장석현 구청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입장을 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상 인천은 더 이상 학교 신설이 어렵다고 하는데, 도림고는 그대로 두고 서창지구에 별개로 학교를 추진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때마다 태도를 바꾸는 장석현 청장의 행태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도림고 이전에 대해 구 입장을 구하는 의견이 있어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교육청은 명분 없는 여론조사를 중단하고, 주민들은 교육청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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