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시설관리공단에서 근무하는 청사관리직 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지 6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차별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시시설관리공단지부에 따르면 공단 사업소의 청소나 시설 관리 등을 맡은 400여 명의 청사관리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직원들에 비해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노 공단지부 관계자는 "청사관리직 노동자들이 공단으로 소속된 지 6년이 다 됐지만 여전히 타 직군과의 복리후생에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며 "업무와 무관한 이 같은 차별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소속감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절상여금은 정규직이 120%를 받는 반면 청사관리직은 40%에 불과하다. 복지포인트 역시 정규직은 최하 80만 점이지만 청사관리직은 정액으로 40만 점에 그친다. 가족수당과 자녀학비보조금도 청사관리직을 제외한 정규직과 지도강사직, 상용직 등 모든 직군에 지급된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여전히 차별을 받는 청사관리직 등을 일컬어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중간에 어정쩡하게 끼어 있는 ‘중규직’이라고 한다"며 "비정규직은 차별시정제도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무기계약직은 법적으로 호소할 장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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