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풍요로운 수확의 결실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을 향하는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최대 열흘에 달해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게 한다. 추석 연휴 시작과 맞물려 안성에서 열리는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석 전날인 10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 등이 예정돼 있어 명절의 추억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 지난해 열린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남사당패 단원의 줄타기를 지켜보고 있다.
#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안성은 조선시대 남사당의 발상지이자 총본산으로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중심지이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2001년부터 시작됐다. 2006년부터 유네스코 공식 자문협력기구인 CIOFF®의 공식 축제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전통을 소재로 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올해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바우덕이는 조선시대 후기 15세에 여성 최초로 유랑 예인 집단 남사당패의 우두머리가 돼 60~70명을 이끌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공연을 다닌 전설적인 인물이다. 안성의 유명 인사다.

▲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형 솥단지에 담긴 비빔밥을 비비고 있다.
올해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바우덕이가 공연을 하던 장터를 재현해 포목전·주물전·유기전·옹기전·주막 등 조선시대 장터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사또·보부상·마을 양반·관상가 등의 조선시대 캐릭터가 장터를 누벼 옛 장터의 생동감을 살리고 웃음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소달구지·어가행렬 등의 퍼포먼스도 추가해 분위기를 살린다.

축제에서 남사당패가 돼 보자. 축제 기간에는 풍물악기·탈놀이 외에 버나(사발 따위를 막대기로 돌리는 묘기)와 줄타기도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 각 지역색이 짙은 전통놀이, 쉽게 접할 수 없어 더욱 특별한 공연도 진행되면서 전국 곳곳의 문화를 바우덕이 축제 현장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진행되는 각 지역 문화행사로는 동두천시립예술단 공연, 이천 거북놀이 공연, 청주 놀이마당 울림,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 방문객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축제기간 관광객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저녁시간대인 오후 9시 30분부터는 풍등 날리기가 30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진행된다. 한가위를 맞아 소망을 기원하는 풍등 날리기로 뜻깊은 추억과 화려한 경관을 조성해 잊지 못할 안성의 밤을 선사한다.

▲ 지난해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민속놀이 체험중의 하나인 시소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다.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매일 오후 1시에는 축제장 전역에서 조선시대 시간여행이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어가행렬과 죄인 호송, 소달구지 행렬, 보부상 및 기생, 혼례(관례) 등 조선시대를 재현한 이색 퍼레이드와 포토 이벤트가 운영되면서 카메라 셔터가 연신 이어진다.

이 밖에 줄타기를 실감나고 안전하게 즐기는 이색 체험인 어름산이 체험을 비롯해 맨손 민물고기 잡기 체험, 농경·축산 체험, 민속놀이 체험, 남사당 6마당 체험, 가족 연날리기, 세계 음식·문화축제가 연일 계속된다.

농·특산물 판매장 특설무대에서 30일과 10월 1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비빔밥 나누기 행사에서는 대형 솥단지에서 다함께 참여해 비벼낸 맛있는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 안성 바우덕이 축제 길놀이 퍼레이드.
# 체험포인트1-<월드퍼레이드>

 ▶해외 민속공연단과 관람객이 함께 호흡하는 열정적인 퍼레이드. 메인 게이트를 통해 해외 민속공연단 입장, 장터 무대에서 정지 공연 후 메인 무대 방향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흥겨운 행진 퍼레이드 중간에 공연단과 관람객의 포토타임 운영.

# 체험포인트2-<해외 민속단 공연>

 ▶12개국 300명 이상의 해외 민속공연단의 특별한 공연. 볼리비아·베트남·멕시코·루마니아·페루·체코·타이완·인도네시아·러시아·필리핀

# 체험포인트3-안성의 기념품

 ▶유기=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명성을 날리고 있는 식기로 안성의 으뜸가는 자랑이다. 정교한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예전에는 식기만 있었지만 지금은 수저, 티스푼도 판매하고 있어 기념품으로 좋다.

 ▶와인=안성은 땅이 비옥하고 하천을 끼고 있어 갖가지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특히 포도는 안성을 대표하는 작물로, 안성시는 한국 최초로 포도를 재배한 포도의 본고장으로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안성의 포도박물관에 가면 포도 재배의 역사와 포도를 원료로 한 와인들을 볼 수 있다. 안성의 거봉으로 만든 와인 ‘샤토안’은 기념품으로 좋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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