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역사·문화유산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이미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천의 대표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석모대교 개통으로 한 달 동안에만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등 ‘핫(Hot)’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강화도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석모도

최근 인천에서 가장 뜨거운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석모도’를 꼽을 수 있다. 6월 28일 석모대교 개통으로 강화도와 연결되면서 더 이상 여객선을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섬 아닌 섬이 됐다.

석모대교 개통 후 꾸준히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석모도 안에는 산과 바다, 오래된 사찰과 몸에 좋은 온천체험장까지 다양한 테마의 관광지가 한데 모여 있다. 여기에 코스마다 지닌 ‘쉼표’의 이미지로 최근에는 ‘웰니스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16.jpg
▲ 강화 석모도 미네랄온천
일교차가 커진 초가을부터 봄까지 인기를 끄는 장소는 석모도 미네랄온천이다. 해당 온천수에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피부염뿐만 아니라 관절염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인위적인 소독과 정화 과정 없이 온천수 원수로만 사용돼 더욱 믿을 수 있다. 서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은 또 하나의 특별한 즐거움을 준다.

미네랄온천에서 지친 몸을 쉬었다면 마음을 토닥이는 보문사로 가 보자.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보문사 일주문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길을 가다 보면 저마다 표정이 다른 오백 나한상이 보인다. 오백 나한상을 지나 보문사 석실로 들어가면 23체의 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극락보전 옆에 놓인 419개의 계단을 오르면 강화 8경인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이 나온다. 이곳은 기도가 잘 이뤄지기로도 유명하다. 탁 트인 서해의 경치와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석모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면 민머루해변과 석모도 수목원이다. 민머루해변은 백사장이 약 1㎞ 정도 펼쳐진 해변이다. 크지는 않지만 백사장과 갯벌이 공존해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 있는 장곶항과 어류정항은 어촌의 정취를 느끼기 맞춤인 장소다. 어류정항에서 민머루해변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의 일부 구간으로 잠시 쉬었다 가기 ‘딱’ 이다.

# 평화전망대와 망향대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북방지역에 위치한 평화전망대는 예성강 건너로 보이는 북한의 문화와 생활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 설치된 고성능 망원경을 이용하면 북한 주민까지 볼 수 있다. 영상관과 전시관 등의 시설이 설치돼 있는 평화안보 체험관광지이기도 하다.

16-1.jpg
▲ 평화전망대 외관
교동 망향대는 한국전쟁으로 피난 온 실향민들이 비를 세우고 매년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남북 분단 이전에 교동도와 연백군은 같은 생활권으로 왕래가 잦았다. 평화전망대와 같이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북한 지역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교동 대룡시장은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분단 이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연백시장의 모습으로 만든 골목시장이다. 1960년대 영화 세트장 같은 모습으로 교동이발관과 동산약방 등이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가 보고 싶은 추억의 교동 섬 만들기’ 사업이 진행 중이다.

# 전등사와 광성보

길상면 전등사로 37-41에 위치한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 건립된 오래된 사찰이다. 당초에는 진종사로 불리다가 충렬왕 때 왕비인 정화공주가 옥등을 시주한 데서 전등사로 이름을 고쳤다. 대웅전 처마를 받치고 있는 각기 다른 나부상이 특징이다.

16-3.jpg
▲ 광성보 숲길
삼랑성은 정족산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단군의 세 아들이 힘을 합쳐 쌓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전등사에서 매년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광성보는 강화 해안의 12진보 중 하나다. 1871년 4월 미국이 통상을 요구하며 함대를 이끌고 침공할 당시 처지진·덕진진을 점령한 후 광성보에 이르러 백병전을 치렀던 곳이다.

# 풍물시장과 제철 농수산물

강화풍물시장은 지역의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상설 시장이다. 매월 2일과 7일에는 5일장인 전통시장이 운영된다. 순무와 각종 과일을 비롯해 해산물과 밴댕이젓, 새우젓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2층 식당가에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피자 가게와 밴댕이회무침 등 강화만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16-2.jpg
▲ 수목원 생태체험관
외포리 젓갈시장은 강화도 새우젓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새우젓 외에도 꽃게 등 해산물과 젓갈을 판매하는 상설 시장이다.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새우젓축제도 열린다.

외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방향에 위치한 외포리 꽃게마을은 수요미식회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마을이다. 주로 꽃게탕과 꽃게찜, 간장게장이 있다. 10월은 살이 꽉 찬 가을 꽃게가 나오는 시기다. 봄에는 암게가, 가을에는 수게의 맛이 일품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