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배처럼 항상 꾸준하고 남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제 막 프로 문턱에 들어선 강백호(18·서울고)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입단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앞둔 ‘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의 이름을 꺼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빼어난 재능을 뽐낸 강백호는 201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kt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 4억5천만 원에 사인한 강백호는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을 받아서 kt에 오는 게 목표였는데 기쁘다. 이렇게 야구장에 나와서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를 하니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매년 ‘신인 전체 1번’ 선수는 1명씩 꼭 나오지만 강백호만큼 주목받는 건 오랜만이다. 타석에서는 쉴 새 없이 장타를 터트리고, 투수로는 시속 150㎞를 던지는 강백호를 두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오타니’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러한 관심에 강백호는 "처음에는 부담이 많았다. 부담 갖고 운동하면 플레이가 안 나와서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kt 구단에서는 강백호의 의사를 존중해 일단 투수와 타자 모두 기회를 줄 예정이다. 강백호는 "지금까지는 타자에 더 관심이 많다"며 "포지션은 타자에 집중하려면 외야수가 편할 것 같다. (야수로 주 포지션인)포수는 크게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로는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선수와 상대해 보고 싶다. 시즌 초 연승할 때 보니 볼이 너무 좋아서다. 대표팀에서 미국 선수와 상대하니 수준이 달랐다. 헥터는 얼마나 되나 궁금하다. 투수로는 이대호 선배님과 해 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강백호는 "데뷔하면 1군에서만 뛰는 게 목표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데뷔 첫 타석이 기대된다. 신인왕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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