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서구 가좌시장 상인회가 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을 목표로 여러 가지 문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 서구 가좌시장 상인회 제공>
▲ 인천시 서구 가좌시장 상인회가 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을 목표로 여러 가지 문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 서구 가좌시장 상인회 제공>
"전통시장을 물건을 파는 장터만이 아닌 문화를 향유하고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상인들이 상생하고 고객들이 웃으며 찾을 수 있는 그런 시장이 제가 우리 동료 상인들과 만들어 갈 가좌시장의 가치입니다."

만 7년째 가좌시장 상인회를 이끌고 있는 이찬관(55)회장의 포부다.

28일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가좌시장은 추석 명절을 앞둔 여느 전통시장이 그렇듯 시끌벅적하고 맛있는 냄새가 시장 전체에서 흘러나왔다. 이곳에서 만난 가좌시장 상인회는 지난 10년간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면서도 획기적인 ‘문화관광형 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시장 개선사업에도 앞장서 왔다.

이 회장은 "지역 새마을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등 많은 단체들과 연계해 지역에 거주하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지역 전통시장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새로운 문화관광형 시장을 만들기 위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좌시장 상인회는 매달 셋째 주를 제외한 매주 수요일에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국수 봉사를 진행한다.

이 회장은 "매번 국수 봉사를 진행하면 지역에서 3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찾아와 국수를 드신다"며 "비록 국수 한 그릇이지만 봉사를 할 때마다 부모님을 향한 고마움과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좌시장 상인회는 다음 달 17일에도 지역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증정하는 ‘노인잔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공촌동과 검단에 있는 주말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채소들을 몸이 아프거나 나이가 많은 동료 상인들에게 나눠 주고 매년 김장 나누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에 온기를 나누는 가좌시장 상인회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문화 관광형 전통시장’을 목표로 지역 예술인을 위한 무료 공간임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만화카페 운영과 전통놀이 행사 등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이찬관 회장은 "기존 전통시장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시장 내 건물주들이 무상으로 기증한 공간을 활용, 지역 예술인들을 초청해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작은 콘서트도 열고 있다"며 "가좌시장이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닌 문화를 향유하고 정을 나누는 곳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제성 인턴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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