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문화상'은 인천시민으로서 학술,문학,미술,공연예술,교육,체육,언론 등 분야에 걸쳐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사계의 주목을 끄는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그래서 '인천시민상'과 쌍벽을 이루는 인천시의 대표적 포상이다. 그런데 올해로 21회 째를 맞는 이 상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특정분야의 경우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기에 앞서 추천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본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히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해 문화상에 학술,문학,미술,공연예술,체육,언론 분야 등에 모두 13명을 추천받았으나 학술분야는 공적내용이 취약하고 교육분야는 추천이 없어 5개 분야 5명만을 시상키로 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10명을 추천 받아 4개 분야에 대해 시상했고 2000년에도 13명을 추천받아 6개 분야에 대한 시상을 했다. 결국 최근 3년간 7개 분야에 대한 추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시는 이처럼 문화상의 추천이 미흡하자 자격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인터넷 설문을 실시했으나 찬·반 여론이 대등해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니 문화상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에다 그 의미가 더욱 빛을 잃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문화상 추천자격이 인천지역에 5년 이상 거주하고 있으며 과거 시·도 단위 이상의 문화상 수상경력이 없는 자 등으로 까다롭고 21년이란 연륜을 쌓다보니 적합한 인물을 찾아내기 어려운 점도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현재 인천시문화상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시민들의 관심부족으로 몽땅 돌리기엔 너무 안일한 자세라고 본다. 260만명에 이르는 시민가운데 향토문화발전에 기여한 인물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구상유치한 인물이 수상자로 선정되지는 않는지 수상자에 대한 자격시비도 적지 않다는 점을 논외로 치더라도 문화상 취지와 의도에 부적합한 분야는 없는지 곰곰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울러 시상금을 현재 200만원-종전 300만원에서 감액됐지만-이 타 시·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확대하겠다는 인천시의 행태도 납득되지 않는다. 이는 스스로 문화상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고 수상자의 인격에 흠결을 주기 때문이다. 문화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개선안을 찾는 일은 당연하다. 아무튼 인천시문화상이 제정취지에 걸맞게 발전해 수상자의 영광이 더욱 빛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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