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8년째 한강변에 자생하는 갈대를 사료로 활용해 쏠쏠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한강하구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에 있는 파주축산연합과 파주조사료농업회사, 통일촌영농 등 3개 영농 법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교하읍 산남동 일원 50㏊, 탄현면 만우리 일원 70㏊, 군내면 장단반도 116㏊등 총 236㏊ 면적에서 갈대 2천t을 수확했다.

베어낸 갈대는 비닐로 진공 포장돼 한 달 뒤 소먹이로 활용된다.

이들 영농 법인은 지난 7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갈대 2천t을 수확했다.

한강하구 갈대는 지난 6∼7월과 9∼10월 두 번의 수확이 가능하다. 사료 가치가 높고 단백질과 영양소도 볏짚보다 낫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들 영농 법인이 2010년부터 한강변 갈대를 소먹이에 활용했다. 가축에게 먹일 조사료(옥수수, 수단글라스, 호밀 등) 생산량이 수요보다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실제 파주지역 사육 가축은 소, 젖소 등 총 2만4천646마리로, 이 가축들의 조사료 수요는 연간 7만2천여t에 이르지만, 파주에서 해마다 생산되는 조사료는 총 1만4천t에 불과하다.

시는 조사료난 해소를 위해 2010년부터 민·관·군 협력 사업으로 한강하구 민통선 지역인 교하읍과 탄현면, 군내면 장단반도 등에서 ‘갈대 베기 사업’을 해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1년에 두 차례 수확할 수 있는 한강하구의 청정한 갈대는 훌륭한 소 사료 대체재"라며 "이 지역에서 수확한 갈대 4천t을 조사료로 공급하면 연간 2억여 원의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고급육 생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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