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찜질방을 전전하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용인시 동백동 직원이 새 보금자리를 주선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06년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과 단절된 채 살다가 뇌출혈이 발병해 장애를 얻고 찜질방을 떠돌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연을 접한 동백동 사례관리담당자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A씨에게 주거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다 A씨가 생계급여수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취약계층 전세임대주택 주거지원사업의 1순위 대상자인 점을 알고 지난 7월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행히 LH측에서 지원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최근 입주를 마쳤다. 사연이 접수된 지 2개월여 만이다.
동백동은 입주 과정에서 A씨가 보증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관내 교회의 지원을 받아 350만 원의 입주보증금을 마련했다. 또 기흥노인복지관에서 세탁기, 기흥장애인복지관 후원업체인 ㈜매머드에서 텔레비전 등 중고 가전제품, 지역주민들에게서 생필품과 집기 등을 후원받아 지원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밀린 찜질방 사용료와 생계비로 100만 원을 지원했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A씨는 "내 집을 다시 갖게 돼 정말 고맙고 힘이 난다"며 "앞으로 건강도 회복하고 일자리도 구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구갈동 주민이 된 A씨는 앞으로 구갈동 복지팀의 사례관리사의 도움을 꾸준히 받으며 자활에 노력할 계획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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