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찜질방을 전전하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용인시 동백동 직원이 새 보금자리를 주선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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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자 A씨(56)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것은 지난 7월 거주지가 분명치 않아 주민등록이 말소될 위기에 처한 A씨는 관내 임대아파트 인근에 설치된 ‘행복한 동백통’이라는 소통함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지난 2006년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과 단절된 채 살다가 뇌출혈이 발병해 장애를 얻고 찜질방을 떠돌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연을 접한 동백동 사례관리담당자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A씨에게 주거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다 A씨가 생계급여수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취약계층 전세임대주택 주거지원사업의 1순위 대상자인 점을 알고 지난 7월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행히 LH측에서 지원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최근 입주를 마쳤다. 사연이 접수된 지 2개월여 만이다.

동백동은 입주 과정에서 A씨가 보증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관내 교회의 지원을 받아 350만 원의 입주보증금을 마련했다. 또 기흥노인복지관에서 세탁기, 기흥장애인복지관 후원업체인 ㈜매머드에서 텔레비전 등 중고 가전제품, 지역주민들에게서 생필품과 집기 등을 후원받아 지원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밀린 찜질방 사용료와 생계비로 100만 원을 지원했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A씨는 "내 집을 다시 갖게 돼 정말 고맙고 힘이 난다"며 "앞으로 건강도 회복하고 일자리도 구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구갈동 주민이 된 A씨는 앞으로 구갈동 복지팀의 사례관리사의 도움을 꾸준히 받으며 자활에 노력할 계획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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