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현.jpg
▲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
예로부터 인천 연안은 큰 조석간만의 변화와 간석지 발달로 먹이가 풍부해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서식지 및 해수욕장이 위치하는 등 관광지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고,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요인으로 해산물을 구입하거나 다양한 해양레저문화를 즐기기 위해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수도권 물류 관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천항은 현재 컨테이너 물동량 국내 2위로 출입항 선박이 늘어남에 따라 해양오염 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2014~2016년) 인천 관할에서 접수된 해양오염 신고는 190건이며 이 중 오염사고 처리는 40건에 달한다. 올해는 9월 기준 59건의 신고를 접수해 18건의 해양오염 사고를 처리했다. 인천 관내에는 54개의 해양시설과 8개소의 기름이송 계류시설이 있어 유조선 등 기름운반선이 상시 출입항하고 있으며, 특히 SK인천석유화학은 33만t급(재화중량t수)의 대형 원유선(VLCC)이 매월 4~5척 정도 출입항하고 있어 대형 오염사고 발생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2014년 여수 우이산호 사고를 통해 해양오염은 지역 사회·경제 등에 큰 피해를 초래하고, 많은 인적·물적 자원이 동원돼도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한 바 있다. 다행히 인천해역은 최근 3년간 대형 해양오염 사고가 없었다. 하지만 언제든 발생 가능한 해양사고를 대비해 청정한 바다를 지키고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보다 예방활동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인천해양경찰서는 해양오염사고 예방 및 초동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도서지역 방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 방제훈련을 실시하는 등 예방 중심의 해양환경 보호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해양경찰 혁신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그 방안으로 첫째, 매일 육상으로 항·포구 순찰과 해상으로는 경비함정, 방제정을 이용해 해양오염 예방순찰을 강화하고 둘째, 영흥도 등 원거리 지역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4개소에 어민들로 구성된 국민방제대를 운영하고 있어 올해 2건의 오염사고에 대한 방제조치로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으며 셋째, 인천 관내 오염원인 선박과 시설을 현장 방문해 기름 이송작업 안전수칙 홍보물 배부 및 교육을 실시하고 취약요소를 적극 개선하는 등 재난적 오염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양오염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해 지역 관계기관, 단체·업체, 자원봉사자들과 합동 방제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10월 중에도 해안방제 합동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거안사위(居安思危:편안하게 있을 때 위태로움을 생각한다)의 마음가짐으로 해양오염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해 우리 바다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