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이후 형주를 둘러싸고 손권 진영과 유비 진영의 갈등이 날로 고조되어 갔다. 이때 손권 진영의 친유비파 노숙은 여러 차례 화평책을 내놓았으나 제갈량의 계책에 걸려 무산됐고, 주유가 이에 대해 멀리 서천 땅을 공격해 그곳을 얻은 후 형주와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길을 빌려달라고 했다. 유비가 이 제안을 두고 염려했다. 그러자 제갈량이 대책을 내놓았다. "주공께서는 마음을 놓으십시오. 이번에 활을 감춰 사나운 범을 잡고 좋은 미끼를 줘 큰 고기를 낚으면 됩니다. 주유가 이리로 오면 설령 죽지 않는다 해도 넋이 빠져 달아나게 될 것입니다."

 제갈량이 주유의 계책을 간파한 것은 간단했다. 길을 빌려달라고 해서 성문을 열어 두면 그때 성을 차지하려는 속셈이 들킨 것이다. 결국 주유는 실패하고 돌아갔는데 이를 두고 상대의 계책을 역이용한 제갈량의 꾀를 칭찬하지만 실상은 남의 것을 차지하려는 제갈량의 음흉한 장계취계였다. 상대를 속여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널리 쓰인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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