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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욱 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크게 회피치료, 약물치료, 면역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비염의 면역반응을 변형시켜 질환의 자연 경과를 바꾸는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치료는 피부 밑에 알레르겐(알레르기 항원 물질)을 주입하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알약을 녹여서 알레르겐을 투여하는 설하 면역치료가 있다. 피하 면역치료는 정기적으로 외래를 내원하여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과민성 쇼크와 같은 심각한 전신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설하 면역치료가 주된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설하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하고 지속적인 환자에서 고려해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계절성 비염은 2년 이상, 통년성 비염은 수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서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회피나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환자가 약물 치료를 꺼려하거나 부작용으로 장기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고려하게 된다.

 설하 면역치료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자작나무, 잔디, 돼지 풀), 곰팡이 일부 종류와 개, 고양이에 대한 면역치료의 효과가 입증돼 있다. 면역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 임상증상이 호전되고, 약물 요구량이 감소되며,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적 알레르기 반응이 감소되고, 코 또는 기관지 등의 표적기관의 비 특이적인 과민반응 또한 감소된다. 이러한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정상 면역반응으로 변하면서 알레르기를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설하 면역치료의 알레르겐을 선정할 때는 피부단자시험 또는 혈청 특이 IgE 항체검사(혈액검사)등을 통해서 원인 알레르겐이 확실한 경우에 시행하게 된다. 단일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가장 효과가 좋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80%는 다수 알레르겐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가장 반응이 강한 알레르겐을 가능한 적은 수로 선정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면역치료의 기간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으나 3~5년을 최소한의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3년 이하로 면역치료를 시행한 경우에는 그 이상으로 시행한 경우에 비해서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5년 이상 시행 받은 환자들은 면역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 다다르기도 한다. 또한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서 새로운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을 예방하고, 천식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알레르겐의 종류가 적을수록, 그리고 치료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치료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설하 면역치료의 부작용은 국소 자극증상(구강 내 가려움, 부종), 위장관계 부작용(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지만 심하지 않다. 심한 전신적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는 매우 드물며, 현재까지 보고된 심한 부작용은 주로 천식 증상의 악화로써 다른 치료에 비해 매우 안전한 치료로 알려져 있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이선욱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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