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은 "오랜 시간 비바람에 색이 바래고 훼손돼 세월호 현수막을 내린다"며 "현수막은 내리지만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시민들의 마음은 변함없다. 현수막은 철거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수년간 시청 건물 외벽에 게시돼 온 현수막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변색이 진행돼왔다.
지난해 4월에는 처음 내건 현수막이 바래고 낡아 새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현수막이 찢겨 철거를 결정했다.
이날 시청을 견학하던 초등학생과 시민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병관, 김병욱 의원 등은 이 시장과 함께 세월호 현수막이 내려지는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시는 철거한 현수막은 보관한 뒤 기념관이나 기록보존시설에 보내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사 앞 국기게양대에 내건 세월호 추모기와 세월호 조형물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수막은 손을 대기만 해도 찢어지는 등 훼손이 심해 철거했지만 조형물 등은 존치할 예정"이라며 "철골구조의 조형물은 페인트칠이나 부식 부분만 보수할 수 있기에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진상 규명과 미수습자 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가로 13m, 세로 21m 크기의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리본 그림이 그려져 있는 ‘하나의 작음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글을 새긴 현수막을 시청사 외벽에 내걸었다. 또 시청과 수정·중원·분당구 등 3개 구청사 48개 동사무소 국기게양대에서 새마을기를 내리고, 세월호 추모기를 내걸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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