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청 벽면에 걸려있던 세월호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성남시 제공>
▲ 성남시청 벽면에 걸려있던 세월호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성남시 제공>
3년 6개월여간 성남시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세월호 희생자 추모 현수막이 10일 오전 철거됐다.

이재명 시장은 "오랜 시간 비바람에 색이 바래고 훼손돼 세월호 현수막을 내린다"며 "현수막은 내리지만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시민들의 마음은 변함없다. 현수막은 철거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수년간 시청 건물 외벽에 게시돼 온 현수막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변색이 진행돼왔다.

지난해 4월에는 처음 내건 현수막이 바래고 낡아 새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현수막이 찢겨 철거를 결정했다.

이날 시청을 견학하던 초등학생과 시민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병관, 김병욱 의원 등은 이 시장과 함께 세월호 현수막이 내려지는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시는 철거한 현수막은 보관한 뒤 기념관이나 기록보존시설에 보내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사 앞 국기게양대에 내건 세월호 추모기와 세월호 조형물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수막은 손을 대기만 해도 찢어지는 등 훼손이 심해 철거했지만 조형물 등은 존치할 예정"이라며 "철골구조의 조형물은 페인트칠이나 부식 부분만 보수할 수 있기에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진상 규명과 미수습자 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가로 13m, 세로 21m 크기의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리본 그림이 그려져 있는 ‘하나의 작음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글을 새긴 현수막을 시청사 외벽에 내걸었다. 또 시청과 수정·중원·분당구 등 3개 구청사 48개 동사무소 국기게양대에서 새마을기를 내리고, 세월호 추모기를 내걸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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