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식중독 발생이 여름철에 비해 90% 수준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모처럼 열흘이라는 긴 추석 연휴를 끝낸 시민들이다. 명절에는 평소에 비해 음식을 과다섭취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과식으로 인한 소화기 계통 환자가 늘곤 한다. 더하여 명절에 남은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도 우려된다.

명절을 지낸 후 남은 음식들은 연휴로 인해 보관기간이 장시간 지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상당수 식재료들은 연휴 전에 구입한 탓으로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조속히 섭취하는 것이 상식이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장기 보관되기가 일쑤다.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중독이 가을철에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위생관리가 요망되고 있다. 본격 가을철에 접어들었지만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초·중·고교 등 각급 학교도 추석 연휴를 끝내고 일제히 등교, 어제부터 학교에서 집단 급식에 들어갔다. 단체 급식시설에서의 각별한 위생관리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조석으로 기온이 내려간 날씨로 인해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는 등 음식물 보관에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식중독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식중독은 평균 계절별 연간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가을철에 84건(27%)이 발생해 여름철 94건(30%)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는 특히 가을철과 봄철에 주의해야 하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최근 5년 동안 총 3천34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주로 봄에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 들어 10월 가을에도 381명이라는 숫자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육류 등의 식품은 충분한 열을 가해 익힌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이라 하여 음식물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일반 시민 가정이나 학교 급식소 등 모두가 보건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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