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모 요새 성당 앞을 지나고 있는 관람객들.
미국 10대 도시인 샌 안토니오의 역사는 알라모(The Paseo del Alamo), 그리고 리버워크(River Walk)와 그 궤(軌)를 같이한다. 지역경제 또한 알라모를 에워싼 리버워크를 만들면서 호텔, 레스토랑 등이 강을 따라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도시의 컨벤션·관광산업이 발전하게 됐다. 이곳의 산업 현장 근로자들도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지이며 관광산업의 중심인 알라모는 그 어떤 건축물의 그림자도 침범할 수 없다. 어느 시간의 그림자라도 알라모를 가린다면 시는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샌 안토니오시는 컨벤션·관광·호텔·요식업 등 종사자들 모두를 대상으로 4시간 의무교육과 함께 시험을 봅니다. 교재가 백과사전 두께인데, 이 시험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투어리스트 앰배서더’ 배지를 받습니다. 명예로운 샌 안토니오의 문화관광해설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매리어트 호텔 프런트 총책임자인 앤지(28·여)씨의 설명이다.

 

▲ 리버워크 산책로를 따라 자리 잡은 매리어트 호텔
캘리포니아,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근무했던 그는 "교육 덕분인지, 샌 안토니오 만큼 자긍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리버워크는 샌 안토니오 강의 줄기이자, 알라모 요새 전투 때 군수물자를 나르던 커낼(운하·canal)이었다. 알라모는 1718년 스페인의 성직자들에 의해 ‘전도소’로 건립됐다. 1836년 텍사스공화국이 멕시코 제1공화국과 독립을 위해 교전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텍사스 지도자들이 후퇴하는 상황에서도 알라모 의용군 183명은 끝까지 전투에 임하다 전멸했다. 미국은 이들의 불굴의 의지를 높이 사 영웅으로 평가했다. 알라모 요새는 리버워크와 촘촘하게 이어진 아름다움과 스페인 건축물 등으로 인해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 샌 안토니오·알라모· 리버워크 문화와 관련된 영상물을 상영하는 노천극장.
1921년 9월 샌 안토니오강은 엄청난 폭우로 홍수가 나고 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후 상류에 댐을 짓고 강의 굽이를 포장해 빗물 배수구를 만들기로 했지만 보호(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된다.

 1929년 지역 출신 건축가인 로버트 허그만이 낸 대규모 설계안 ‘The Shops of Romula and Aragon’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1941년 폭 6∼8m 정도의 수로가 도시를 반지처럼 싸고 도는 모습을 갖추게 된다. 로버트는 강 주변을 상업지역으로 바꾸고 산책로(5.2㎞)와 20여 개 다리를 만들었다. 또 풀밭에서 오페라, 플라멩코 쇼를 볼 수 있는 노천극장(Arneson River Theater)을 짓고 라 빌리타(La Villita)를 복원하는 등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했다.

▲ 알라모 요새 전투 당시 입었던 멕시코 군복과 알라모 군복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현재는 매리어트·트로피카나·하얏트·힐튼 등이 운영하는 컨벤션센터와 호텔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멕시코시장이 있는 마켓스퀘어(Market Square)와 블루스타·펄 등 민간기업들도 수변에서 볼 수 있었다. 미국, 남미(멕시코), 유럽(스페인)을 이어 주는 샌 안토니오의 문화는 컨벤션산업을 발전시키고 사업가들을 불러 모았다.

▲ 알라모 박물관에 전시된 알라모 요새 전투에서 쓰인 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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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정 뉴올리언스 한인상공회장
마이클 정(60) 뉴올리언스 한인상공회장은 "샌 안토니오는 관광, 비즈니스, 컨벤션까지 삼박자를 갖춘 도시로 뉴올리언스, 휴스턴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온다"며 "이런 이점을 파악한 아마존(Amazon·본사 시애틀)이 샌 안토니오에 물류센터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도시지만 리버워크로 인한 인구(현재 150만 명) 증가로 5년 뒤에는 미국 7대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따라서 샌 안토니오시와 리버워크협회 측은 주민들을 위한 리버워크(3개 블록 규모)를 따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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