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 ‘제6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지난달 28일 오후 본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9월 두 달간의 본보 지면 평가와 제언을 위한 자리로, 이국성 독자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문상범 부위원장, 김은영·강옥엽·권도국·신미송·황민구·최영호 위원 등 8명이 참석했다. 본회의에서 각 위원들은 송도국제도시 6·8공구를 둘러싼 진실 공방과 우리 지역 보물찾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연속 기획 등에 공통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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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동 편집국장은 "본보는 6·8공구 개발에 얽힌 역사적 흐름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 줘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객관적으로 사안에 접근하고 있다"며 "개발이익의 인천시민 환수는 당연한 것이며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려 나가는데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영호 위원은 "2010~2014년 인천시 재정이 많이 어려웠다"며 "전임 시장들 때 늘어난 부채로 시는 불가피하게 자산을 팔 수밖에 없었고, 매각할 땅이 필요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도 했지만 핵심적인 알맹이는 없는 모양새"라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 문제가 실질적 성과 없는 소모전으로 진행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최 위원은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지역 기업과의 매칭 기획 기사와 경주 지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지역 안전 분야 관련 기획을 향후 다뤄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황민구 위원은 "‘갑의 세상 을은 지쳐간다’ 기획보도는 탐사보도의 느낌이 들었다"며 "잘못된 시공으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와 공무원의 갑질로 인한 피해 사례 등 앞으로도 갑질 없는 세상을 위해 관련 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적극적으로 다뤄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송림초교 주변구역 뉴스테이 등과 관련해서 과연 청신호가 온 것인지 적신호가 온 것인지 정밀하게 보도해서 독자의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영 위원은 "‘나는 경기도입니다’ 기획 시리즈가 굉장히 재미있다"며 "당일 코스로 가깝게 다녀오면서 힐링할 수 있는 그런 장소들을 소개해 주고 있고, 관련 사진도 화사하고 일정 정리도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우수 사례’ 시리즈는 복지의 새 모델을 소개하고 제시해서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이들 단체의 잘한 점만 부각되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며 "단체와 사업 안내도 좋지만 다음부터는 보다 구체적인 사례 중심의 이야기와 보완점 등을 함께 엮어 내 더욱 마음에 와 닿게 담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독자위원들은 공통적으로 "‘기호만평’에 들어가는 글씨가 다시 작아져서 지면상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작가가 추구하는 바를 알겠지만 독자를 위해서 글씨체를 키워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신미송 위원은 "송도 6·8공구 문제 등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세월이 지나도 예산 집행 당사자나 정책 집행 책임자는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우리 지역 보물찾기’ 시리즈가 굉장히 재미있지만 지식 위주의 서술을 벗어나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이 들어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TV 어느 프로그램에서 청계천을 소개할 때 ‘두 발을 담그고 맥주를 마시면 그 분위가 정말 환상적이다’ 라는 식으로 엮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도국 위원은 "사설, ‘장애인에 대한 처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소재"라며 "장애인들의 낮은 취업률과 더불어 상당수 장애인들은 최저임금도 적용되지 않는 사례도 있으니 기호일보가 이런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고 세밀하게 기사화해 달라"고 했다.

권 위원은 "사립유치원의 집단 휴업 관련 기사를 다룰 때는 개인의 사유재산 문제와 보육이라는 공공성이 부딪히는 부분에 대한 균형감 있는 시각을 제시했으면 한다"며 "어린이집뿐 아니라 의료원 등 공공성과 민간자본이 맞닿아 있는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언론의 중재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강옥엽 위원은 "9월 15일자 ‘인천시 근대건축자산 보호 말뿐이었나’ 제하의 기사에서 문장이 끝난 뒤 여백이 있는 등 교열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9월 말 발족한 인천학회에 대해 기호일보가 다루지 않았다"며 "눈 여겨볼 필요가 있고 지역 언론으로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우리 지역 보물찾기 시리즈를 인천과 경기도가 번갈아 가면서 다룰 것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련 기사에 홍보성을 줄이고 현장 취재의 묘미를 더욱 살려 달라고 했다.

문상범 부위원장은 "우리 지역 보물찾기 기획은 ‘보물답게’ 편집되면 좋겠다"며 "바닷모래 파동과 관련해 기호일보가 유일하게 자세하게 다뤄주고 있어 공론화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기사화해 달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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