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오가는 외항선에 취업하고 있는 선원들과 그 선원들의 만남의 장으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와 해양·수산단체가 건립비를 갹출해 준공된 인천국제선원복지회관이 제구실 못하고 임대사업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천항 연안부두 국제여객선터미널 옆에 자리한 이 선원복지회관은 선원들의 보금자리보다 임대사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국제선원회관은 총 공사비 27억원중 해양수산부가 7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인천시가 6억원, ITF에서 3억원, 선주협회 8억원, 해상노련 3억원 등으로 국유재산인 해양수산부의 항만부지 600평이 무상대여돼 건립된 지하 1층, 지상 5층의 연건평 878평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다. 중구 항동 7가 820의 18(역무선부두 배면) 컨테이너 화물야적장을 인접하고 있는 이 회관은 당초엔 지하 1층은 기계실과 주차장을, 지상 1층과 2층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을, 3층은 사무실 및 선원들의 편의시설인 당구장과 탁구장을 시설하고 4층과 5층은 선원가족들의 만남의 장인 편의시설을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이 회관이 준공개장된 지난 3월22일 이후 위치적으로 외항선원들의 이용이 뜸해지자 운영주체인 전국해상노련측이 일반숙박업소인 모텔로 운영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했으나 설립목적에 어긋나고 인근업소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허가를 얻을 수 없게 되자 임대사업에 나섰다고 한다. 임대건물로 둔갑된 이 선원회관은 현재 1, 2층은 외항선교회 인천지부에 지난 5월 임대했으며 주요시설은 경양식 음식점과 당구장시설이 고작이다.
 
더구나 3층의 일부는 해상노련에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을뿐 나머지는 해운·운수관련단체와 업체 등에 임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건물의 4층과 5층에는 숙박시설 20실을 마련해 7개실은 해양·수산·교통·운수 관련업·단체 근로자들에게 장기숙박시설로 임대해 주고 있으며 나머지 13개실은 인천항을 찾는 외항선원과 가족들에게 숙박시 대여해주고 있어 임대건물로 전락돼 있는 상태다.
 
거듭 강조하지만 외항선원들의 보금자리로 활용돼야 할 선원회관이 건립목적을 상실하고 임대사업을 펴고 있으나 이를 규제할 기관이 없다는 게 답답하기 짝이 없다. 국고와 국유재산을 지원한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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