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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대학교 정문. /사진 = 평택대 제공
평택대학교 조기흥 명예총장이 교직원 인사 부당 개입 의혹 등으로 교육부 조사<본보 9월 27일자 18면 보도>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학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상임이사직과 명예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학교법인 이사회가 학내 사태 조기 해결에 실패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필재 현 총장도 직위 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10일 교육부와 평택대에 따르면 조 명예총장은 지난달 29일 대학법인 이사회에 학내구성원 간 갈등을 촉발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명예총장직과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는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이를 수리했으며 추석이 끝나고 이날 전체 교수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

이사회는 이 메일에서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 이사회는 학내 사태 해결을 위해 오랜 기간 권면과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학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서를 제출한 조 상임이사의 명예총장직과 상임이사직 사임을 수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명예총장은 이 결정에 따라 명예총장직과 상임이사직은 물러나고 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조 명예총장은 이번 달 말부터 열리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이다.

또 학교법인 이사회는 이날 이필재 현 총장에게도 이번 학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장 직위를 해제하고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총장 직무대행에는 구견서 현 기획조정본부장이 임명됐으나 교수회 측은 현 총장 징계에 대한 절차적 부당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번 이사회의 직위해제 결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는 등 법적 분쟁을 예고한 상태다.

교수회는 즉각 이사회의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고 "비리당사자로 언급되고 있는 조 명예총장이 참여한 이사회의 현 총장 직위 해제 결의는 원천 무효"라며 "교육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이 총장을 직위 해제시킨 것은 교육부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평택대와 이 대학 이사회에 조사관 6명을 긴급 파견해 조 명예총장의 학사 및 운영 비리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달 13일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평택대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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