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語花 (해어화)]/解 풀 해/語 말씀 어/花 꽃 화

말을 알아듣는 꽃. 양귀비(楊貴妃)를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후에는 미인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화류계의 여인을 일컫기도 함.

 명황(明皇, 당현종(唐玄宗)) 가을의 8월, 장안(長安)의 태액지(太液池)에 흰 연꽃이 몇 송이 활짝 피었다. 황제와 귀척(貴戚)들이 연꽃을 감상했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연꽃을 보며 오랫동안 감탄하고 있을 때, 황제가 양귀비를 가리키며 좌우에게 말했다. "나의 해어화와 견줄 만한가?"(明皇秋八月, 太液池有千葉白蓮數枝盛開. 帝與貴戚宴賞焉. 左右皆嘆羨久之. 帝指貴妃示於左右曰, 爭如我解語花.)

 양귀비를 일러 ‘수화(羞花)’라고 한다. 양귀비가 하루는 화원에 가서 꽃을 감상하며 우울함을 달래는데 무의식중에 함수화(含羞花)를 건드렸다. 함수화는 양귀비의 아름다움에 부끄러워 바로 잎을 말아 올렸다. 명황이 그녀의 ‘꽃을 부끄럽게 하는 아름다움’에 찬탄하고는 그녀를 ‘절대가인(絶對佳人)’이라고 칭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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