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지는 이미 오래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단 하루도 산업현장에서 산재가 발생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5월 5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다산신도시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에 이어 또다시 10일 의정부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2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타워크레인은 어느 기기보다도 붕괴의 위험성이 높은 기기다. 약간의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균형을 잃고 쓰러질 위험이 높다. 때문에 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건설기기다. 이러한 타워크레인을 영세업체가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천을 비롯해 경기도 곳곳에서 신도시 건설이 한창이다. 빈번히 발생하는 크레인 붕괴사고 외에도 건설현장 곳곳에서 옹벽 붕괴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사후약방문이다. 산재가 발생하면 그때마다 강력 의법조치 운운하며 미봉책을 내놓는 것이 고작이다. 이번에도 의정부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와 관련,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인명사고를 낸 크레인 관련 업체가 3년 이내 또 사고를 내면 업계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장관은 또 "지금까지 타워 크레인 사고가 나면 원청은 책임에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는 보상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원청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지침도 곧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리 경제 선진국이라 해도 근로자들의 산재 위에 쌓여진 부(富)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산재는 한번 발생하면 근로자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국가 경제적으로도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무재해 사업장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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