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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신대 홈페이지 캡쳐
한신대학교 신학과 학생들이 최근 총장으로 임명된 연규홍 신학과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집단 자퇴를 결의<본보 10월 11일자 18면 보도>한 가운데 연 총장이 한신대 구성원들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 총장은 11일 오전 학교 홈페이지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신 공동체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해 "지금 한신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각종 비리 의혹, 비민주적인 학사 행정, 학내 분규로 진통을 겪고 있다"며 "임기 중에 당면 과제를 적극 실천해 한신 개혁과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민주전통을 바로 세우고자 다짐한다"고 밝혔다.

연 총장은 이를 위해 "학내 분규 과정에서 상처받고 실망한 학생들을 위로하고 소통해 그들의 희망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며 "재판 중에 있는 학생들이 무탈하게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4자협의회와 협의해 불합리한 규정들을 개선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학사 운영을 정상화해 학교 구성원은 물론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논문 표절,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서는 "그간 그치지 않은 악성 루머에 대해서는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만 내비쳤다.

한편 한신대 재학생 24명은 지난해 3월 31일 교내 이사회 회의실을 약 19시간 동안 점거하고 이사 10여 명이 밖으로 나가지 못 하도록 감금함 혐의를 받고 이 중 19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5명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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