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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기도입니다] 나는 축제입니다-17.이천쌀문화축제

갓 지은 햅쌀밥처럼 맛깔나는 잔치 한마당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제15면

한국인 밥상의 가장 큰 핵심요소는 당연 쌀밥이다. 어떠한 진수성찬 보다 월등하다. 쌀밥에서 나오는 밥심은 우리 민족의 생활을 지탱하는 주요 근간이기도 하다. 바빠진 일상 속에 밥을 먹는 문화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따뜻한 쌀밥 한 그릇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다. 이런 쌀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 있다. ‘제19회 이천쌀문화축제’이다. 18일부터 이천시 설봉공원 인근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쌀밥이 주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천은 경기미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의 쌀밥은 고슬고슬하고 윤기가 흘러 국내 쌀 생산지 중에서도 최고로 친다.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이천쌀문화축제’에서 쌀밥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찰지고 구수한 이천 쌀밥의 미각

▲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빔밥을 시식하고 있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제철에 나는 반찬을 곁들여 먹는 밥은 말 그대로 보약이다. 이천 쌀밥은 9월부터 10월에 나오는 햅쌀을 바로 도정한 뒤 해 먹으면 달고 찰지다.

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일교차가 큰 날씨와 좋은 토질에서 키운 쌀이라 맛이 좋다. 이천 쌀밥 식당 주인들은 밥에 관해선 박사라고 할 만큼 밥을 맛있게 짓는 사람들이다.

이천 쌀밥 집은 설봉공원과 가까운 기치미고개부터 신둔면 수광리 넋고개까지 3번 국도 경충대로 사음동 삼거리 주변으로 포진해 있다.

이천 쌀밥, 어느 식당에 가도 금방 지은 쌀밥에 푸짐한 시골 밥상을 받는다. 첫 눈에 반할 만큼 화려한 밥상은 아니어도 차근차근 먹을수록 구수한 향토 음식부터 매력적인 일품 요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이천 쌀밥 정식은 어머니의 손맛처럼 소박하고 맛깔스럽게 차린 시골 밥상이다. 매년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으로 맛을 내서 정성을 들여 만든 반찬은 입에 착착 붙는다.

▲ 이천쌀밥을 맛보는 외국인.
이천 쌀밥의 밥상은 계절 따라 다양한 반찬으로 차려진다. 주문과 동시에 지어 나오는 돌솥밥은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밥만 퍼먹어도 꿀맛이다. 이천 쌀밥은 9월에서 10월 사이 수확하는 햅쌀로 지은 밥맛을 1년 내내 맛볼 수 있어 경기도 이천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오는 첫 번째 이유다.

밥상 위에 맛깔스러운 반찬이 그득해도 이천 쌀밥의 주인공은 단연 돌솥밥이다. 손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불에 올려 지어내는 돌솥밥은 찰진 밥맛이 일품이다. 간장 양념에 재운 깻잎은 뜨거운 쌀밥에 잘 어울린다. 깻잎절임 뿐만 아니라 고추절임과 돌게장도 밥도둑이다.

콩나물, 도라지, 시금치 등 계절 따라 바뀌는 갖가지 나물은 밥에 골고루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서 흰 쌀밥과 쓱쓱 비벼도 별미다. 시골 밥상의 하이라이트는 시래기볶음과 청국장이다. 구수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고슬고슬한 쌀밥에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다채로운 전통놀이와 이천 쌀의 향연

이천쌀문화축제에서는 놀이·농경·공연·풍년·동화·기원·햅쌀 7개 마당과 동네장터·주막거리·쌀밥카페·햅쌀거리 4가지 테마로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 이천 쌀문화 축제에서 이벤트로 만든 무지개
축제의 3대 프로그램의 하나인 ‘가마솥 이천 명 이천 원’은 초대형 가마솥에 2천 인분 쌀밥을 지어 2천 원에 판매하는 행사다. 행사에서는 밥주걱이 아닌 삽으로 밥을 퍼 나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가마솥 명인들이 정성껏 쌀밥을 지어내는 대결인 ‘이천쌀밥명인전’도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며 알록달록한 색감과 길이 600m가 넘는 가래떡을 직접 보고 맛볼 수 있는 ‘무지개가래떡 만들기’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천지역에는 쌀문화축제와 연계한 행사들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구만리뜰 ‘논두렁 소원불’, ‘횃불행진’, 사기막골 ‘미니콘서트’, ‘도자기 문화 체험행사’, ‘먹방 투어’ 등이 쌀문화축제와 맞물려 펼쳐지면서 관광객들의 눈과 귀, 입을 사로잡는다. 이밖에 각 마당에서 펼쳐지는 마당극, 전통놀이, 볏집공예와 농사체험 ‘거북이 달린다’, ‘거북판 굿’, ‘거북이 길놀이’ 등을 통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어른들은 옛 향수를 자아내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저렴한 가격에 이천쌀을 구매할 수 있다.

▲ 관광객들이 탈곡 체험에 즐거워하고 있다.
# 체험 포인트1-사기막골도예촌

 -이천을 대표하는 도자기 마을. 도자기를 만드는 공방과 상점이 밀접해 있어 나들이 하기에 좋은 명소.

 -주소 :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2994-16

 -연락처 : ☎031-644-2000 (이용시간과 휴무일은 개별 문의)

# 체험 포인트2-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한국화의 거장인 월전 장우선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자 시립 미술관. 장우선 선생의 소장품과 기증작이 전시돼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전시와 강좌가 진행.

 -주소 :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2709번길 185

 -연락처 : ☎031-637-0033

 -이용 시간 : 10시~오후 6시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입장료 : 어른 2천 원(단체 1천400원), 청소년 1천 원(단체 600원), 어린이 600원(단체 400원)

 -홈페이지 : http://www.iwoljeon.org/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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