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 원전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폐물이 각 원전별 임시저장고에 일정 기간 보관 후 경주에 있는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로 이동해 최종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저준위 방폐물에는 사용 후 핵연료와 달리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크게 폐수지, 농축폐액, 폐필터, 잡고체로 나뉘며 잡고체는 고무류, 플라스틱류, 종이류, 기타금속류 등으로 주로 피복 및 장갑 등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중·저준위 방폐물 저장드럼이 방사능 차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12일 권칠승(민·화성병·사진) 의원이 산업부, 한수원, 원자력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폐물 저장드럼이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냉간압연간판 재질의 200L 밀폐형 드럼과 내·외부 도장만 다를 뿐 같은 드럼으로 확인됐다.

특히 권 의원은 한수원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중·저준위 방폐물에서는 소량의 세슘137과 스트론튬이 검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중·저준위 방폐물을 전국의 각 원전에서 경주의 처분시설로 이동하는 과정 중 실측검사는 경주의 처분시설에 도착해서야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각 원전에서는 서류와 육안으로만 전수검사를 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동 중 방사능이 유출될 위험이 우려된다는 것이 권 의원의 주장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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