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보건정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신동근(인천 서구을)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 464곳 중 보건교사가 따로 배치되지 않은 학교는 총 52곳(11.2%)이다. 그나마 이 중 7개교에는 인근 다른 학교의 보건교사가 순회를 오지만, 나머지 45개교(9.7%)는 이마저도 없다.

 특히 순회 보건교사조차 없는 학교 대부분이 응급의료 취약지에 위치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응급의료 취약지는 30분 내에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지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지 못하는 인구비율이 30%를 넘거나 1시간 이내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도달이 불가능한 곳이다. 지역 내 순회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 45곳 중 응급의료 취약지 소재 학교는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7곳 등 무려 37곳(82%)에 달한다. 이들 학교는 보통 일반교사가 보건교사 업무를 대신하는 상황으로, 학생들은 사실상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신동근 의원은 "응급의료체계가 열악할수록 학교 보건교사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 학교 보건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적어도 정부가 고시한 응급의료 취약지의 학교라도 보건교사를 우선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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