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30·대구시청)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뤘다.
 
98년 방콕대회 우승자 이진택은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출전 선수중 유일하게 2m23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진택은 지난 7일 여자창던지기를 제패한 이영선에 이어 한국에 육상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함께 출전한 김태회도 왕주주, 쿠이카이(이상 중국)와 함께 2m19를 1차 시기에 통과해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당초 2m28을 전후에서 금메달이 갈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른 선수들이 2m23에서 모두 실패해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한 이진택은 2m27에 도전했지만 긴장이 풀렸는지 3번 모두 실패했다.
 
이진택은 “지난 대회 우승자라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한 높이 한 높이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은 인도가 사우디아라비아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변방국 돌풍을 주도했다.
 
인도는 이날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여자부에서만 200m와 1500m, 원반던지기에서 각각 금메달을 휩쓸었다.
 
전날까지 금메달 3개를 땄던 인도는 이로써 현재까지 육상에서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이날 두 개의 금메달을 보탠 중국(금 8개)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인도는 여자 200m에서 사라스와티 사하가 23초28을 기록해 니샤오리(23초34·중국)와 빅토리아 코피레바(23초48·카자흐스탄)을 가볍게 제치고 우승했다.
 
이 경기에는 금메달이 유력시되던 100m 우승자 수산티카 자야싱헤(스리랑카)가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어 1500m에서는 수니타 라니(4분6초03)가 막판 놀라운 스퍼트로 타티아나 보리소바(4분12초53·키르기즈스탄)를 제압했고 원반던지기에서도 닐람 자스완트 싱이 2차 시기에 64m55를 던져 송아이민(61m80·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여자원반던지기에서 대회 8연패를 노리고 있었지만 인도의 거센 돌풍 앞에 아성이 무너지고 말았다.
 
사우디의 마크흘드 알 오타비는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육상 첫 2관왕에 올랐다.
 
지난 7일 10000m에서 우승했던 알 오타비는 결승선을 80m 남겨놓고 놀라운 스퍼트로 선두로 치고 나와 13분41초48의 기록으로 압둘 하크 자카리아(13분43초82·바레인)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 경기에 출전한 한국의 지영준은 1바퀴가 남을 때까지만 해도 한때 선두로 나서는 등 선전했지만 중반 무리한 탓에 마지막에 힘이 딸려 7위(13분56초F)로 레이스를 마쳤다.
 
중국은 이날 2개의 금메달을 보태며 사우디와 인도의 협공 속에서도 육상 강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갔다.
 
여자 100m 허들에서는 펭얀이 12초96을 기록해 팀 동료인 수이핑(13초01)과 트리치아 로버트(13초07·태국)를 따돌리고 우승했고 10종 경기에서는 치하이펑(8천41점)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이날 겨우 금메달 1개를 보태는데 그쳐 부진을 계속했다.
 
수에츠구 신고가 남자 200m에서 20초38을 기록해 제나디 체르노볼(20초57·카자흐스탄)과 양야오즈(20초58·중국)을 따돌리고 일본에 육상 두번째 금메달을 안긴 것.
 
한편 스리랑카의 다마얀티 코발라 비타나게는 여자 400m에서 대회 2연패를 이뤘다.
 
비타나게는 51초13을 기록해 비나몰 큼(52초04·인도)과 스베틀라나 보드리츠카야(52초10·카자흐스탄)을 제치고 방콕대회에 이어 이 종목을 제패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1.이진택(한국) 2m23 2.김태회(한국) 2m19 왕주주(중국) 2m19 쿠이카이(중국) 2m19
 
▶여자 100m허들 1.펭얀(중국) 12초96 2.수이핑(중국) 13초01 3.트리치아 로버트(태국) 13초07 ▶남자 200m 1.수에츠구 신고(일본) 20초38 2.제나디 체르노볼(카자흐스탄) 20초57 3.양야오즈(중국) 20초58 ▶여자 200m 1.사라스와티 사하(인도) 23초28 2.니샤오리(중국) 23초34 3.빅토리아 코피레바(카자흐스탄) 23초48 ▶여자 1500m 1.수니타 라니(인도) 4분6초03 2.타티아나 보리소바(키르기즈스탄) 4분12초53 3.이치카와 요시코(일본) 4분13초42 5.노유연(한국) 4분15초91
 
▶여자 원반던지기 1.닐람 자스완트 싱(인도) 64m55 2.송아이민(중국) 61m80 3.마슐리(중국) 59m89 6.원순미(한국) 48m84 ▶여자 400m 1.다마얀티 코발라 비타나게(스리랑카) 51초13 2.비나몰 큼(인도) 52초04 3.스베틀라나 보드리츠카야(카자흐스탄) 52초10
 
▶남자 10종경기 1.치하이펑(중국) 8천41점 2.드미트리 카르포프(카자흐스탄) 7천995점 3.아마드 하산 무사(카타르) 7천683점
 
▶남자 5000m 1.마크흘드 알 오타이비(사우디아라비아) 13분41초48 2.압둘 하크 자카리아(바레인) 13분43초82 3.카미스 압둘라(카타르) 13분44초42 7.지영준(한국) 13분56초F 10.조근형(한국) 14분12초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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